환율이 1,274원선에서 붙박은 채로 방향을 탐색중이다. 오후 이동거리는 불과 1.10원. 달러/엔 환율이 정체된 움직임을 띤데다 수급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5.90원 내린 1,274.10원을 기록중이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의 확대와 재정경제부 고위당국자의 '달러 약세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 표현으로 오후장에서 반등 시도가 있었으나 대기매물로 오전중 고점을 넘지 못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73.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273.70원으로 내려선 뒤 조금씩 레벨을 높여 2시 2분경 1,274.80원까지 반등했다. 이후 추가 반등을 위한 시도가 여의치않은 환율은 대체로 1,274원선에서 맴돌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7.25엔으로 오후 들어 127.20∼127.30엔에서 정체돼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03억원, 25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사흘째 주식순매도에 나서고 있으나 심리적으로나 실제 수급상 환율에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않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눈에 띠는 수급이 없으며 업체들도 급락한 탓인지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으며 역외도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하고 있다"며 "크게 움직이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 눈치보기가 한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환율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나 무디스의 일본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도 이미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급등락 가능성으로 인해 참가자들은 포지션을 어느정도 정리해 놓은 채 관망세가 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