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하락 흐름을 연장했으나 1,315원선에 붙박힌 흐름을 보였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 하락, 증시 강세 등으로 1,314.50원까지 미끄러졌던 환율은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1,315원에 대한 경계감이 짙어 쉽게 아래쪽으로 밀어내지 못하고 있다. 수급도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짐이 없는 가운데 공급도 추가 하락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장중 달러/엔은 소폭 반등하고 증시는 오름폭을 크게 내놓으며 하락 압력을 완화시켰으나 외국인은 2,00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순매수를 기록하며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추가 물량 공급 여부가 1,315원 하향시도와 연관돼 있는 가운데 위로 반등할 만한 요인은 눈에 띠지 않는다. 5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2.90원 낮은 1,315.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강세의 영향을 받으며 거래범위를 크게 낮춰 1,319/1,321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20원 낮은 1,316원에 시동을 건 환율은 개장직후 1,316.50원으로 낙폭을 줄였으나 이내 1,314.50원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결제수요 등으로 1,315원이 단단하게 지지되는 가운데 환율은 1,315원선에서 옆걸음을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 매물과 역외매도세 등으로 시중 포지션은 무거워 보인다"며 "그러나 공격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서기엔 부담스런 레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 물량이 얼마나 나와주느냐가 관건"이라며 "1,315원이 깨지면 1,312원까지 밀릴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 역외매도가 있었으나 결제수요가 1,315원선 근방에 있어 수급상 희석됐다"며 "달러/엔 등의 지표들 힘이 약해진 상태에서 쉽게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업체에서 물량이 강하게 나오던지, 주가 오름폭이 더 커지면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313.50∼1,316.50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에서 일시적으로 131엔대에 진입하는 등 낙폭이 커지며 132.18엔을 기록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소폭 반등, 낮 12시 현재 132.44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증시의 랠리가 이끈 엔화 강세가 이날 닛케이지수의 혼조세로 다소 주춤하고 있으며 132.50엔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628억원, 31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나흘째 주식순매수가 이어져 달러 공급 요인이 축적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