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따뜻한 겨울 날씨로 백화점에서 난방용품 판매가 주춤한 반면 봄옷 판매가 때이르게 증가하는 등 매장들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요즘 각 백화점의 난방용품 매장이나 스키용품, 방한의류 코너 등은 겨울세일중인데도 대부분 썰렁한 분위기이다. 뉴코아백화점 관계자는 "11일부터 정기세일을 시작하면서 코트, 원적외선히터 등 겨울용품 판매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날씨가 따뜻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스키용품 등도 세일 초반에 많이 나가다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자 눈에 띄게 시들해져 일부 업체는 이미 올겨울 장사를 파장한듯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매장에 봄 신상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봄 신상품은 겨울 세일의 중반 이후에나 등장하지만 올해는 세일 초반에 이미 매장 상품의 40∼50% 정도가 봄 상품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여성의류와 캐주얼, 젊은층 의류 등은 절반 이상이 봄 신상품이며 브랜드에 따라 80% 가량이 봄옷으로 바뀐 것도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의류매장에서는 화사한 색상의 니트 단품이나 재킷 등 간절기 상품이 많이 팔려 전체 매출액의 50% 안팎을 봄 신상품이 차지하고 있다"면서"지난해말 이후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살아난 상태서 겨울 날씨가 워낙 따뜻해 일찌감치 봄 신상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