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주력 3인방이 역할분담과 상호경쟁을 통한 중국시장 입체공략에 나선다. 이들 3사는 중국사업에 필요한 자금확보를 위해 13일 중국은행과 5억달러 규모의 통일여신(Global Credit Line)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들 3개사가 독자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한 뒤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하는 '중국시장 공략계획'의 밑그림을 완성,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기아차 구분 없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중국진출 전략을 수정,각 사별로 고유의 경쟁력을 앞세워 각개 약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함께 참여해 설립한 중국내 합작회사인 '위에다기아자동차유한공사'의 지분 50% 가운데 현대차 지분 20%를 기아차에 넘기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대신 현대차는 내년 중 별도의 제휴선을 확보,독자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위에다기아자동차유한공사에 중국내 3대 자동차집단인 둥펑기차집단을 참여시켜(지분 20%) 내년부터 모든 승용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아차는 이르면 내년부터 소형승용차 리오와 스펙트라의 중국 현지 생산을 위해 중국 정부에 생산차종 신고를 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도 이같은 그룹의 역할분담 방침에 따라 최근 중국 상하이에 부품물류기지 부지를 확보,창고 건설에 들어갔다. 모비스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내 생산 부품의 공급은 물론 현지에서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중국은행과 체결한 통일여신협약은 현대차 2억4천3백만달러,기아차 2억7백만달러,현대모비스 5천만달러 등이다. 통일여신이란 협약을 체결한 은행의 전세계 지점망을 통해 승인받은 여신한도에서 외환거래 외화예금 대출 등 각종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