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증시 여건을 타고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가 전날에 이어 700선을 훌쩍 넘는 급등세를 띠고 외국인이 폭발적인 주식순매수를 기록하면서 환율은 장중 1,263.80원까지 미끄러기지도 했다. 그러나 저가매수세가 아래쪽을 받치면서 추가 하락은 일단락되고 반등을 시도했다. 외국인 주식자금의 공급규모에 따라 오후 환율은 낙폭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265원을 중심으로 한 공방이 예상된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70원 내린 1,266.2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강한 매도압력을 받아 1,270.50/1,271.50원에 마감, 개장가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보다 2.40원 낮은 1,26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초부터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아 1,265원선으로 급전직하했다. 한동안 1,265원선에서 눈치를 살피던 환율은 9시 51분경 1,263.8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를 등에 업고 서서히 레벨을 높인 환율은 대체로 1,265원선을 거닐다가 오전장 막판 1,266.5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가 급등이나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가 일단 달러매도를 촉발했다"며 "그러나 달러매도초과(숏) 상태에서 공기업, 국책은행에 물량이 대거 빨려나가면서 반등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나오면 완만하게 아래쪽으로 흘러 1,262∼1,263원까지 내려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에서 매수에 나서고 충당금수요나 업체 결제가 꽤 많다"며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규모에 따라 포지션을 운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매도(숏)심리가 강함에도 물량 공급이 많지 않은 것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판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라며 "오후 거래는 1,263∼1,268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은 개장초부터 강한 매수세를 띠며 낮 12시 7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486억원, 156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2,322억원에 이은 달러 공급 요인이 축적돼 시장 심리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주가는 개장초에 비해 오름폭을 줄이며 전날보다 13.72포인트, 1.99% 오른 702.03을 가리키고 있다. 하이닉스 출자전환 관련, 충당금수요는 이날 오전중 1억달러를 넘었으며 결제수요도 2억달러 이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세력은 관망세를 보이다가 매수에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123.96엔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뉴욕장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으로 달러화가 지지되면서 달러/엔은 124.14엔으로 마감했으나 이날 124엔을 뚫고 내려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