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전문백화점으로 발전시켜나가겠습니다" 워크아웃이란 험한 파고에서 성공적으로 헤쳐나온 대구백화점의 구정모 사장(48)은 "앞으로 점포 확장이나 신업종 진출은 삼간채 본점과 프라자점으로 이루어진 두개의 매장을 리뉴얼해 내실경영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연수와 산학교육 등을 통해 고급인력의 양성에 나서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구 사장은 "워크아웃을 신청하기전 불면의 밤을 보내던 당시를 생각하면 현재의 상황이 꿈만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워크아웃으로 대구백화점이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며 안타까와했다. 당시 매각한 부동산을 다시 되사려고 하니 판매가격의 3배를 달라고 하더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엇보다도 미리 확보해둔 유통거점들이 모두 경쟁업체에 넘어가 버린 것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아픔을 극복하고 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대구백화점의 올해 매출은 약 6천8백억원 가량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가까운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구 사장은 전망한다. 지역내에 E마트,홈플러스,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속속 개점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이같은 영업실적은 더욱 값진것이다. 그는 "IMF사태이후 지방경제가 급격히 붕괴되면서 유통시장이 외국계와 국내 대기업들의 독무대로 바뀌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향토기업을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고객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 최고의 품질을 가진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