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올들어 4조3천억원대에 이르는 사상 최대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8일 '1∼9월중 은행권의 영업규모 및 손익동향' 자료를 통해 국내 22개 은행이 이 기간중 총 4조3천8백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4천3백50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대손충당금 차감전 영업이익은 17조3천4백85억원으로 작년보다 41% 늘었다. 은행별로는 제주은행을 제외한 21개 은행이 모두 흑자를 냈다. 합병전 국민은행이 8천6백31억원으로 가장 많은 흑자를 기록했고 주택은행이 7천6백3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그러나 은행들이 이자부문과 수수료부문에서 충당금차감전 영업이익의 88.2%를 거둬 들이는 등 수익구조가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나타내는 예대마진(신규취급기준)은 작년말 2.46%포인트에서 3.06%포인트(10월 현재)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 이자수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10조5천7백54억원에 달했다. 또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은 작년보다 61.0%나 늘어났고 이를 포함한 전체 수수료 수익도 총 4조7천억원으로 44%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영향으로 작년(3조5천억원)보다 26% 늘어났다. 한빛이 8천6백61억원으로 가장 많이 쌓았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