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발전하려면 과도한 평등주의부터 없어져야 하고 공무원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고위 공직자들을 모아놓고 공직사회의 비효율성에 일침을 가했다. 김 행장은 1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고위 공무원교육의 강사로 초빙됐는데 이 자리에서 공무원 보수체계와 낙하산 인사 등 공직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한 것. 김 행장은 특히 "공직자도 성과에 따라 대우를 차등화해야 한다" "국장급 이상 공직자는 임기제가 필요하다"는 등의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또 9.11 테러 당시 1조원어치의 주식매입 계획을 발표했던 것과 관련, "증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돼 3천억원어치만 샀는데도 이날 현재 8백5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경제를 운용한다면 경기회복이 늦어져도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톡옵션 문제에 대해서는 "98년 행장취임 당시 행장월급이 대리월급 3인분에 불과해 아예 월급을 받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한 뒤 "대우 사태에서 주택은행을 건져냈으니 충분한 대가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한 공무원은 "김 행장의 날카로운 지적이 신선한 충격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