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매도(숏)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닷새째 하락세를 잇고 있는 환율은 미국의 보복 공습에 따른 불안감은 뒤로 숨은 채 시장 주변 여건을 따라 하락 조정의 골이 깊어졌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에서 옆걸음치고 국내 주가급등, 외국인 주식매수, 물량 부담 등 시장 주변여건은 환율 반등이 어렵다는 심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확연하게 달러매수세가 줄어든 가운데 오후에는 일단 1,303원 지지여부가 주목받으면서 시장 주변여건의 변화에 따른 은행권의 포지션 정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원 내린 1,302.7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0.80원 높은 1,307.50원에 출발한 환율은 바로 다음이 1,304원에 체결되며 하락세로 돌아서 레벨을 차츰 낮추며 10시경 1,302.90원까지 내렸다. 이후 1,303원선에서의 흐름이 유지됐으나 추가 물량 공급으로 인해 저점을 경신한 환율은 11시 24분경 1,302.40원까지 밀린 뒤 1,302원선을 배회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302원선으로 내려가긴 했으나 1,303원이 확실히 뚫렸다고 보기 어렵다"며 "적극적으로 달러매도(숏)를 하기에도 부담이 있는 상태라 오후에는 1,303원 지지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량부담과 동시에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도 있는 것으로 보여 오후 거래는 1,300∼1,305원으로 보고 있다"며 "1,300원을 다음 지지선으로 볼 것인지를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환율의 하락세는 달러매수세가 사그러들고 조심스럽게 달러매도에 무게 중심을 옮긴데 따른 것. 최근의 하락세는 NDF시장에서도 그래도 이어지고 환율 상승을 주도했던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누그러졌다. 이날도 역외세력의 NDF정산관련 매수세가 강하지 않음으로 인해 역내은행권의 매도물량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체들은 네고물량을 꾸준히 내놓고 있으며 환율 하락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다만 정유사 등의 수입업체 결제수요는 1,302.50∼1,303원 범위에서 유입돼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 증시의 반등과 8월 도매재고지수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소폭 올라서 120.32엔에 마감했으며 낮 12시 11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20.22엔으로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추가 반등에 실패함으로써 달러/원의 하락세에 일조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77억원, 7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대규모의 순매수가 이뤄지고 주가도 전날보다 14.04포인트, 2.79% 오른 517.50을 가리키고 있어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