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2원선으로 거래 범위를 낮췄다. 닷새째 하락 조정을 보이면서 향후 방향을 가늠키 위한 탐색전이 한창이다. 시장은 물량 소화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국내 증시 등 제반 여건이 환율 하락을 유도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추가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1,300원 밑으로 빠지기는 아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분 현재 전날보다 4원 내린 1,302.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0.80원 높은 1,307.50원에 출발한 환율은 바로 다음이 1,304원에 체결되며 하락세로 돌아서 레벨을 차츰 낮추며 10시경 1,302.90원까지 내렸다. 이후 1,303원선에서의 흐름이 유지됐으나 추가 물량 공급으로 인해 저점을 다시 내린 환율은 10시 42분경 1,302.50원까지 밀린 뒤 1,302원선을 배회하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환율은 주로 1,307.50원에 체결되며 1,307/1,308원에 마감했다. 국내시장의 하락세가 NDF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시장에 부담을 주는 등 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시장에 만연해 있다. 역외에서 이를 얼마나 매수해주느냐가 낙폭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원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전날 뉴욕장을 120.32엔으로 마감한 달러/엔은 도쿄장에서 소폭 내림세를 띠며 이 시각 현재 120.17엔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80억원, 44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또 국내 주가도 14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해서는 역내 매도와 역외 매수가 상충되고 있다"며 "물량 부담을 계속 느끼고 있는데다 국내 증시와 외국인 매매동향이 '위쪽은 아니다'라는 신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은 1,300∼1,304원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위로 갈만한 요인은 없다"며 "그러나 1,300원 밑으로 빠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