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동시 다발 테러사태에 직면해 우려감이 고조됐던 외환시장은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개장초 1,282원까지 급락했던 환율은 낙폭을 줄이며 1,285∼1,286원 언저리에서 흐르고 있다. 업체들의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락은 제한받고 있는 상황. 그러나 12시에 개장 예정인 국내 증시가 폭락할 경우 달러화 매수가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낙폭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8.90원 내린 1,286.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8.80원 낮은 1,287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5원으로 떨어진 뒤 1,288원까지 되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힘이 떨어지면서 9시 52분경 1,282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낙폭 과대에 따른 달러되사기 등과 네고물량 등이 상충되면서 1,283∼1,286원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9.44엔을 나타내고있다. 11일 미국 항공기 테러사건으로 급락세를 보이며 118.55엔까지 하락키도 했던 달러/엔은 도쿄장에서 119엔대로 진입,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닛케이지수 1만선이 무너지는 폭락에도 불구하고 달러/엔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닛케이요인을 반영하지 않고 있는 셈. 업체도 네고물량을 유입시키며 환율 하락을 이끌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를 노리는 결제수요도 유입되는 등 수급상으로는 두 요인이 상충되고 있는 상황.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개장초 달러매수초과(롱)상태였던 은행권에서 롱포지션을 털면서 하락했으나 결제수요가 유입됐다"며 "또 한국은행에서 달러되팔기(롱스탑)이 일방적으로 나오자 일부 받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기적으로 사는 데가 없기 때문에 위쪽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개장초 포지션 정리한 것외에 본사의 지시로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오후에 증시가 개장돼 좋지 않으면 환율은 하락폭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