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가 지난해 9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될 당시 10개에 불과했으나 1년만에 2배인 20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현대하이스코 계열의 현대오토넷 매입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현대모비스도 운전석 모듈 전문업체인 미국 텍스트론사와 합작회사설립을 추진, 계열사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자산총액 규모도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당시 36조1천억원이었으나 1조원 안팎 늘어나게 됐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28일 대우종합기계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철도차량 지분 39.18%, 2천15만주를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 지분을 78.36%로 늘려 경영권을 완전 인수하게 됐다. 현대캐피탈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인 다이너스카드의 기업구조조정회사인 퍼스트CRV의 공개입찰에 단독응찰, 지분 50%와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기아차는 해태그룹의 부도로 빈사상태에 빠졌던 해태타이거즈야구단을 18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차는 7월말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중대형 상용차 엔진 합작법인인 다임러현대상용차주식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으나 한국스타상용차시스템으로 사명을 바꿨다.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에만 계열사가 4개 늘어난 것.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되면서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인천제철(현 INI스틸), 현대하이스코, 현대캐피탈(할부금융), 오토에버닷컴(자동차 전자상거래), 한국DTS(상용차 변속기 제조), 이-에이치디닷컴(위성영상정보 판매), 현대우주항공(항공기.우주선 제작) 등 10개의 계열사로 출발했다. 이후 지난 4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승용차 변속기 생산업체인 현대파워텍, 차량의 운송 및 부품 수출입 등을 맡을 물류종합회사인 한국로지텍, 자동차원천기술 연구회사인 NGV 등을 새로 설립했고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케피코를 새로 인수했다. 골프장 운영업체인 제주다이너스티는 일부 지분을 갖고 있었으나 증자로 대주주가 됐고 인천제철이 인수한 삼미특수강도 계열사로 새로 편입됐다. 그러나 인천제철이 최대 주주였던 삼표제작소는 주식을 장외 매각함으로써 계열사에서 떨어져나갔고 현대우주항공도 조만간 청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업체인 현대.기아차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한국스타상용차시스템, 한국DTS ▶철강회사인 INI스틸, 현대하이스코, 삼미특수강 ▶물류 및 할부금융 등 서비스 회사인 한국로지텍, 현대캐피탈, 다이너스카드, 제주다이너스티, 기아타이거즈 등을 골고루 보유, 자동차 전문그룹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최근 대기업들이 불투명한 경기상황 등을 감안, 긴축경영에 나서는 동시에 계열사도 적극 줄이고 있는 추세에서 '쓸만하지만 부실한'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는 것은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