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으로 위기를 극복하라" 서울 목동의 중형 백화점 "행복한세상"이 백화점 업계의 일반적인 흐름을 거스르는 역발상으로 손님 끌기에 나서 관심이다. 이 백화점의 고정관념 파괴는 남성 고객잡기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다른 백화점들이 여성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선 이달초부터 영업시간을 종전 오후 8시에서 9시로 1시간 연장했다. 인근 아파트단지 남성들이 퇴근후에도 들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일찍 퇴근한 남성들이 아내와 함께 둘러볼 만한 매장도 대폭 확대했다. 가구.가전.침구.완구매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 가구매장은 기존 80평에서 3백15평으로, 가전매장은 85평에서 2백25평으로 3∼4배 넓혔다. 현재 백화점 업계에선 가구나 가전매장을 줄이고 여성패션 상품을 대거 늘리는게 일반적인 추세다. 가족과 함께 소규모 공연을 볼 수 있는 2백50평 규모의 야외 공연장 등 모두 1천2백평 규모의 문화공간도 새로 만들었다. 한국 전통상품 매장을 넓고 볼품있게 꾸며 차별화를 꾀한 점도 이색적이다. 일반 백화점이 매출부진의 우려 때문에 나서지 않는 부분이다. 침구매장 한복판에 자리잡은 '황기모아' 매장은 천연 황토염료를 사용, 손으로 63회 염색한 침구와 잠옷 등을 파는 곳이다. 꽃과 분재를 파는 '돌쇠와 꽃님이'도 국내 유일의 야생화 전문 매장. 3백여종의 국내 야생화만 취급한다. '통인가게'는 국내 작가들의 공예품들을 전시 판매,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하 1층 한켠에 있는 냉장식품 보관함도 다른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장보기한 채소나 닭고기 등을 넣어두고 위층에 있는 패션매장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비용이 다소 들지만 주부들의 가려운데를 긁어준 서비스다. 이 백화점은 이같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지난 6월30일 셔틀버스 중단 이후 생긴 고객감소 위기를 탈출, 손님이 급증하고 있다. 7월엔 하루평균 1만3천명선이던 고객이 최근엔 1만6천명으로 급증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