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슈퍼마켓(SSM-Super Supermarket)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SSM은 기존 슈퍼마켓과 할인점의 중간형태 유통채널로 고객들의 편리한 쇼핑을 위해 1백대가량의 주차공간을 갖춘 5백∼1천평규모의 초대형 슈퍼마켓을 뜻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레몬,신세계이마트가 에브리데이 등 브랜드로 SSM형 신규점포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특히 기존 슈퍼마켓업계도 대형 점포의 개설을 적극 추진중이어서 국내에서도 SSM시대가 빠르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SSM이 오픈초기 '잘될까'라는 우려를 씻고 매출도 상당한 호조를 보여 국내 유통시장의 주류로 떠오를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가 지난 5월 국내 처음 선보인 레몬은 대외적으로 SSM을 표방하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1호점인 서울 전농점의 경우 전체면적이 5백50평규모로 큰 편은 아니다. 전농점은 그러나 개설이후 하루 평균 5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오는 9월엔 1천평규모에 1백대 이상의 차량을 주차할 수있는 레몬 포천점을 개설해 SSM시대를 본격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측은 특히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8백∼1천평 규모의 레몬 점포를 2003년까지 20개 이상 연다는 방침이다. 이마트가 최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대외적으로 미니 할인점 형태라고 밝히면서 개설한 에브리데이도 SSM에 가깝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수서점은 매장 규모가 8백여평에 이르고 전체 취급품목 가운데 70%이상이 채소등 식품류로 채워지는 등 SSM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에브리데이는 이달들어 주중에는 하루평균 6천만원대,주말의 경우 1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슈퍼마켓 업체들의 대형화추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전국 62개 매장 가운데 5백평이상 규모의 매장이 70%이상에 달하는 LG슈퍼마켓은 올해 점포수를 7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내년부터는 할인점업체들 가운데서도 '슈퍼 슈퍼마켓'을 출점시키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유통의 김성민팀장은 "일본의 경우 슈퍼슈퍼마켓이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우리도 비슷한 형태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