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은 올 여름에도 따로 휴가를 갈 여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별도의 여름휴가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일부 총수들은 아예 휴가를 가지 않거나 해외출장에 나설 계획이며 휴가를 가더라도 가족들과 잠시 집에서 쉬는게 전부일 전망이다.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은 지난달 25일 독일로 출국, 유럽 현지시장과 사업장을 둘러보며 경영구상을 하고 오는 14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 참석한뒤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독서를 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했던 이회장은 올해도 별도의 휴가계획은 잡지 않았다. LG 구본무(具本茂)회장은 아직 휴가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작년과 마찬가지로 8월초에 3-4일 정도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대신할 예정이다. SK 손길승(孫吉丞)회장은 22일부터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세미나에 참석해 강연을 하며 하루나 이틀 머무는 것외에 휴가계획이 없으며 SK㈜최태원(崔泰源)회장도 경영현안을 챙기는데 전념하기 위해 별도의 휴가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鄭夢九)회장은 선친인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생전에 그랬듯 이달 중순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열릴 예정인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마치고 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진 조양호(趙亮鎬)회장은 최근 대외업무로 바빴던 만큼 잠시 집에서 쉬는 것외에 특별한 휴가계획이 없으며 최근 미국출장에서 돌아온 한화 김승연(金昇淵) 회장도 이달말께 3-4일간 집에서 가족과 함께 쉬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할 계획이다. 효성 조석래(趙錫來)회장은 파업으로 홍역을 치른 이후 뒷수습에 여념이 없는 만큼 휴가계획을 아예 잡지 못하고 있으며 두산 박용오(朴容旿)회장도 예년처럼 휴가없이 여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