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에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뚫고 성공한 여성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이 분야 역시 영업관행 등에서 어려움이 많다지만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 아마조네스와 같은 불굴의 용기로 이를 돌파한 여성들이다. 지난 97년 설립된 여성벤처협회의 정회원사는 현재 1백20여개고 준회원사는 5백여개에 달한다. 특히 정보기술(IT) 업계는 여성들이 맹활약하는 분야.오프라인에서 탄탄히 쌓아온 실력과 패기로 무장한 뒤 기회의 땅으로 펼쳐진 사이버 세계에 속속 진출해 자신의 영토를 넓혀 나가고 있다. IT업계에서 뛰고 있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70여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는 이미 사업에 성공해 탄탄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 CEO들도 많다. 지난해 여성벤처기업으론 처음으로 코스닥에 등록해 화제가 된 버추얼텍의 서지현 사장, 국내 1세대 보안업체인 인터넷시큐리티의 강형자 사장, 온라인게임 '레드문'으로 유명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김양신 사장, '창세기전 시리즈', '서풍의 광시곡' 등 국산 PC게임으로 '대박' 신화를 일군 소프트맥스 정영희 사장, 삼성SDS 사내 벤처로 시작해 웹에이전시 업계를 평정한 디자인스톰의 손정숙 사장 등이 쟁쟁한 면면들이다. 아울러 새롭게 부각되는 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젊은 여성 벤처CEO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무선인터넷 게임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 인터넷 카드서비스를 시작한 인터카드넷 김경진 사장, 인터넷을 통해 우체국 대행서비스를 하는 사이버우체국 월드포스팅의 권은정 사장, 온라인 게임 및 웹 솔루션 개발업체 웹포러스의 김세은 사장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남성중심의 비즈니스 문화 속에서도 여성 특유의 섬세함, 유연함, 민첩성들을 앞세워 IT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