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카니발은 98년 1월 출시된 이후 16만2천7백52대가 팔려 기아가 15개월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차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 미니밴 돌풍을 몰고오면서 자동차 시장의 지형을 바꿔 놓은 차라는 명성도 얻었다. 후속모델인 카니발II 역시 "제2의 카니발 선풍"을 일으키며 LPG가격 인상과 함께 침체기로에 들어섰던 RV(레저용차)시장 회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기아자동차는 카니발이 최고의 선풍을 일으키던 지난 99년 6월 후속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대한민국 미니밴의 완성"이란 컨셉트 아래 1천2백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다. 20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 2월 세상에 나온 카니발II는 RV차량의 장점인 경제성 실용성 편의성뿐만 아니라 세계 수준의 품질과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카니발II는 출시이래 지난 5월말까지 2만7천4백17대가 팔렸다. RV시장 점유율 17.8%, 미니밴 시장에서는 34.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물론 대부분 디젤차종이 팔려 나갔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디젤엔진을 개발, 상용화한게 침체하고 있던 RV시장에서 홀로 승승장구하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는게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카니발II는 국내 미니밴 가운데 최초로 미국땅을 밟은 차라는 또다른 기록도 세우게 된다. 지난 5월부터 선적에 들어가 7월이면 본격적으로 미 대륙을 달리게 된다. 카니발II의 미국 진출은 여러가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세피아, 스포티지 등 미국시장에서 기아가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싸구려 차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카니발II의 미국 진출은 이 차의 품질 수준을 알리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미국시장에서 기아자동차의 이미지를 바꿔 놓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게 자동차업계의 평가다. 미국시장에 맞게 에쿠스용 3천5백cc 엔진을 얹은 카니발II는 세계적인 미니밴 혼다 오딧세이, 크라이슬러 캐러반 등과 경쟁하게 된다. 카니발II는 배기량 2천9백cc DOHC 디젤엔진과 2천5백cc V6 DOHC 가솔린엔진, 2천5백cc V6 DOHC LPG 엔진 등이 탑재돼 있다. 최고 시속은 1백85km(가솔린), 시속 60km 정숙 주행연비 1리터당 13.5km(디젤)의 고성능, 저연비를 자랑한다. 카니발II의 장점 중에서도 특히 강조되는 것은 경제성. 기아 관계자는 "자동차세 특별소비세 면허세 등 세제혜택은 물론 저렴한 연료비까지 감안한다면 5년을 탔을 경우 웬만한 중형승용차 1대값이 절약되는 경제성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