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위장관 운동 촉진제 시장에서 SK제약의 "레보프라이드"와 중외제약의 "가나톤"이 1위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시장은 작년 10월 연간 4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한국얀센의 프레팔시드가 심장 부정맥이라는 치명적 부작용 사실이 알려지면서 철수하는 바람에 연간 8백억원대 규모에서 5백억원대로 위축된 상태다. 프레팔시드가 떠난 자리를 놓고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보프라이드와 가나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레보프라이드(성분명 레보설피라이드)는 위장관 근육의 신경다발에 있는 도파민 수용체2(DA2)를 차단해서 위장관운동을 촉진시키는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자극하는 약이다. SK관계자는 "기존의 위장관운동 개선제는 위장관에만 작용하는데 비해 레보프라이드는 위장관과 중추에 동시에 작용해 이중으로 위장관운동을 활성화시킨다"며 "의사들이 유효하고 안전하다는 좋은 반응을 보여 기능성 소화불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나톤(성분명 이토프라이드)은 DA2 수용체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아세틸콜린 분해효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나타낸다. 중외제약은 SK제약보다 강한 병원 영업력을 바탕으로 종합병원은 물론 개인의원에까지 처방을 확대하고 있다. 레보프라이드는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금년에는 1백2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가나톤은 지난해 65억원어치가 팔렸고 올들어 1백30억원으로 목표를 잡았으나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금년 1/4분기 매출을 보면 레보프라이드가 21억원으로 가나톤을 5억원 가량 앞섰다. 한편 한국얀센이 프레팔시드 대체품목으로 내놓은 모티리움(성분명 돔페리돈)은 이들 약보다 위장운동을 촉진하는 작용이 떨어지고 유즙분비 우울증 등의 경미한 부작용을 나타내는데도 불구하고 처방이 급증해 잘하면 올해 1백억원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얀센이 의사 약사를 대상으로 밀착하는 마케팅을 펼쳐왔기 때문에 그 후광을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삼일제약의 포리부틴이 30억원 안팎 팔릴 전망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