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달러/엔 환율의 소폭 내림세에 반응하고 있다. 주가상승,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에도 불구, 하락이 제한받으며 보합권에 머물던 환율은 달러/엔의 영향력을 새삼 입증하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정해진 궤도안에서의 움직임에 머물다가 외부변수에 의해 저점을 깨고 내렸다. 오후 들어 환율은 한동안 1,284.80∼1,286.40원의 불과 1.60원 범위에서 붙어있다시피 했으나 달러/엔이 120엔대 초반으로 접근하자 저점을 1,284.40원으로 낮췄다. 환율은 오후 3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1.20원 낮은 1,284.90원을 기록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에도 좀처럼 변동기미가 없이 120.20엔대에 붙박고 있다가 런던장으로 넘어가면서 소폭이지만 이동, 120.10엔대로 내려섰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모처럼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거래소에서 2,21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지난달 22일 3,018억원의 매수우위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9억원의 순매도에 그쳤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는 외환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다음주 초 달러 공급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조금만 변동에도 은행 딜러들이 급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는 하락쪽으로 기울었음에도 기업들의 환리스크 개념이 아직 한쪽으로 몰려 외화예금으로만 유입돼 물량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중 유로/엔 환율에 다소간의 변화가 예상돼 최근 1,280원대의 고정적이다시피 하는 움직임을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은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285.2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했다. 개장 직후 오전 저점과 같은 1,284.80원까지 내려선 뒤 차츰 되오른 환율은 전날 마감가를 놓고 각축을 벌이다가 달러/엔이 소폭 밀리자 이를 따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