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신용조합의 잇단 파산을 계기로 재일동포의 숙원 사업으로 부상해 온 재일동포 중심의 시중은행인 '평화은행'(가칭)이 9월께 문을 열 전망이다. 재일 민단의 '은행설립추진위원회' 김재숙(金宰淑) 위원장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재일 한국상공회의소와 재일 한국인신용조합협회는 동포적 차원에서 새로운 은행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측은 ▲6월 중순 은행설립 설명회 ▲7월 초순 은행발기인회 발족 ▲9월 초순 은행설립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9월내에 은행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새로 설립될 은행은 파산한 16개 한국계 신용조합의 부실 자산을 인수, 자본금300억엔 규모로 출발해 2-3년 내에 1천억엔 규모까지 외형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측은 재일 한국인 기업인들은 물론 한국정부로부터도 100억원정도의 출자를 요청할 예정이며, 정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회견에는 최상룡(崔相龍) 주일대사도 참석했다. 일본에는 '민족금고' 역할을 해 온 한국계 신용조합이 34개 있으나 이 가운데 여신 규모 1,2위의 간사이(關西)흥은과 도쿄(東京) 상은 등 16개 조합이 채무 초과로 파산, 민족금고 재건 문제가 동포 사회의 최대 과제로 부상해 왔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