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외자유치 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당초 채권단에 요청했던 신속인수 회사채 1조9천억원의 만기연장 대신 시설자금 대출과 신디케이트론 등 총 1조6천억원의 만기를 1∼2년씩 연장해 달라고 채권단에 26일 공식 요청했다.

SSB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날 오후 외환은행에서 열린 채권단회의에 참석해 지난 20일 제출한 지원방안의 수정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는 정부가 신속인수 회사채의 만기연장을 불허한데 따른 것이다.

SSB는 우선 내년중 갚아야 할 시설자금과 외화대출 8천억원의 만기를 오는 2004년중으로 2년 연장해줄 것을 제안했다.

또 신디케이트론 8천억원의 만기를 내년에서 2003년으로 1년간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대신 당초 1조원의 신규자금 조달을 위해 제시했던 CB(전환사채) 인수는 3년만기 회사채 인수로 바꿔도 좋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조만간 채권단협의회 등을 열어 SSB의 새로운 요청사항을 수용할지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금융사들이 대부분 SSB의 수정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면서도 "앞으로 CB나 회사채 1조원 인수를 어떻게 분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