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식생활 문화가 발달하면서 테이블세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같은 음식을 늘 보아오던 플라스틱 그릇 그대로 식탁에 늘어놓았을 때와 예쁜 그릇에 담고 수저받침에 수저를 올려 상을 차려 냈을 때의 가족의 반응을 비교해보자.

정성이 들어간 상차림이 얼마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테이블 세팅은 모임의 주제와 장소에 따라 그 형태가 정해진다.

일반적으로 기본 세팅과 캐주얼한 변형 세팅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테이블 세팅의 기본은 식탁 앞에 앉은 사람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데에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름다운 상차림을 위해 꼭 갖춰야 할 기본 세팅 아이템들을 알아본다.

<>테이블 린넨

린넨은 마(馬)를 가리키는 단어지만 테이블세팅시에는 테이블클로스 러너 매트 그릇받침 등 식탁꾸미기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천을 가리킨다.

우선 식탁을 여유 있게 덮을 수 있는 테이블클로스를 준비한다.

국물이 많은 우리 식생활을 고려하면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격식이 필요한 자리일수록 그릇 부딪히는 소리나 수저를 놓는 소음을 흡수시키기 위해 테이블클로스를 깔아 놓는 것이 좋다.

사이즈는 식탁 아래로 얼마나 떨어지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보통 4인 가정식탁을 기준으로 볼때 1백50X1백cm크기면 적당하다.

소재는 세탁에 강한 면이나 마와 같은 천연소재를 권한다.

자리를 넓게 차지하는 아이템인 만큼 복잡한 무늬나 강한 색상은 피한다.

러너는 장식을 목적으로 테이블 중앙에 옆으로 길게 놓는 천을 말한다.

폭은 30cm가 보통.

길이는 식탁을 가로질러 아래로 적당히 늘어뜨릴 수 있는 정도면 된다.

냅킨은 피부에 직접 닿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천연 소재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또 그릇과 매트에 어울리는 색을 골라 식탁 위에 악센트를 주도록 한다.

냅킨은 기능적인 역할 외에 장식적인 성격도 갖고 있어 접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모양이 복잡할수록 손이 많이 간 비위생적인 냅킨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한다.

또 기본 정찬일수록 냅킨을 단정하게 접는다.

때로는 수프 볼 위에 포개어 놓기도 한다.

그림 장식이 있는 접시일 때는 접시 위쪽에 놓는데 이는 음식을 먹기 전 주인이 차려놓은 접시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라는 의미다.

<> 식기류

식기는 메뉴와 모임의 분위기에 따라서 그 종류와 가짓수가 정해진다.

보통 정찬 차림일수록 깔끔한 흰색 식기를 많이 쓴다.

반면 캐주얼 차림에서는 자유롭게 사용한다.

<>커트러리(Cutlery)

스푼 포크 나이프 젓가락 등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하는 도구들로 식탁의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플랫웨어(flatware)라고도 부른다.

정식 상차림에는 순은제품이나 도금제품을,가벼운 상차림에는 자유롭게 자신의 감각에 맞는 디자인을 고르면 된다.

나이프는 칼날이 안쪽으로 향하게 놓으며 바깥쪽에 있는 것부터 사용한다.

모양으로도 생선용과 육류용을 구분할 수 있다.

생선용이 육류용보다 크기가 작고 칼날이 넓게 디자인되어 있다.

이는 자를 때 생선살이 흐트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게 격식을 차리지 않는 모임에서는 고기요리용과 생선용으로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겸용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포크도 요리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

샐러드 포크는 생야채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기요리나 생선요리를 먹을 때 사용하는 포크에 비해 폭이 넓다.

고기용 포크를 샐러드 포크로 대신 사용해도 된다.

<>글라스

잔은 보통 일렬로 놓여진다.

정식 상차림에는 크기가 다른 잔 3개가 놓이는데 보통 바깥쪽에 있는 것부터 마신다.

글라스중 키가 조금 낮으면서 입구가 좁은 것은 화이트 와인용이고 키가 크고 입구가 넓은 것이 레드 와인용이다.

<>센터피스

식탁 위에 놓여 활력을 주는 과일바구니나 꽃장식을 센터피스라고 부른다.

유럽에서 왕이나 귀족들이 커다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때 상 가운데 유리 장식이나 꽃을 놓았던 것에서 유래됐다.

꽃이나 과일 과자 양초 등을 식탁 분위기에 맞게 장식하면 된다.

높이는 마주앉은 사람과의 대화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가 적당하다.

또 식욕을 해칠 우려가 있는 향기 강한 센터피스는 금물.

화려하고 특별한 것을 찾기보다는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평범한 것을 이용해 식탁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소박한 들꽃 한 송이라도 그날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면 더 없이 훌륭한 센터피스가 될 수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