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 : 이동호 >

대우자동차의 마티즈는 지난 98년 4월 출시 이래 줄곧 국내 경차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올해 8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마티즈II 역시 강세다.

11월까지 판매량은 모두 2만1천대.경차시장의 전반적 퇴조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매달 5천대 이상씩 팔려나간 셈이다.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마티즈II의 경차 시장 점유율은 71.4%나 된다.

현대 아토스와 기아 비스토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당분간 마티즈II의 독주체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게 업계의 전망이다.

대우의 유일한 인기차종으로 대우자동차 공장 가운데 마티즈를 생산하는 창원공장만 제대로 굴러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마티즈II의 이같은 인기비결은 기본적으로 마티즈를 이어받은 앙증맞은 디자인과 안정감 있는 스타일,실내 공간의 높은 활용도 등에서 찾을수 있다.

여기에 안전성과 편의성 등이 강화됨으로써 경차의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우선 안전성면에서는 유럽의 새로운 안전법규인 40% 오프셋(off-set) 테스트를 만족시켰으며 충돌 안전성도 크게 높였다.

경차 최초로 전자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적용해 차량 충돌시 전자감응 센서가 차량 충돌 특성을 정확히 파악,순간적으로 벨트를 되감아줌으로써 운전자의 상해를 최소화했다.

이와함께 첨단 ABS와 시동을 건후 브레이크를 밟아야만 변속기 레버가 작동되는 BTSI 기술도 적용했다.

마티즈II에는 또 기존 경차에 적용되지 않던 뒷좌석 파워윈도우와 전동식 아웃사이드미러 등을 적용 준중형차 수준의 편의성을 구현했다.

초강력 에어컨을 장착하고 히터의 모터용량을 30% 이상 키운 것도 마티즈II의 장점이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무단변속기를 장착,동력성능 및 연비효율이 크게 높아진 것도 마티즈II의 인기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의 뛰어난 마케팅능력도 마티즈II 붐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8월 출시와 동시에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전국 18개 백화점과 연계해 신차관람회를 가짐으로써 홍보효과를 극대화했다.

여름에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캠퍼스 파트너 여름캠프 행사를 개최,시승행사를 실시하는 등 잠재고객 발굴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함께 "나이스 체인지"라는 컨셉트의 광고를 통해 변화된 스타일을 강조하고 경차시장의 최강자란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