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무 : 김치우 >

삼성전자가 만든 양문 여닫이형 초대형 냉장고인 "지펠(ZIPEL)"은 최고급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뿌리내려 마케팅에 성공한 제품으로 꼽힌다.

회사측은 고급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결과 포화상태에 있던 냉장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수입 제품이 90%이상을 차지하던 초대형 양문여닫이 냉장고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펠"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냉장고의 기본 기능을 한국 정서에 맞게 적용한 덕분이다.

식품의 신선도 및 장기 보관에 충실하면서도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의 자존심을 지켜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고급 제품의 경우 소비자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게 만들 정도는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제품의 성능은 물론 구석 구석의 디자인까지 신경써 설계했다.

또 외국산 제품이 국내 식품 문화와 맞지 않아 식품냄새가 섞이는 등 소비자가 불만족스럽게 여겼던 부분을 완전히 해결 했고 식수 및 음료수를 외부의 디스펜서를 이용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의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기 위해 인포메이션 지펠,인테리어형 지펠,빌트인 스타일 지펠 등 항상 앞서가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 선보인 인포메이션 지펠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냉장고로,LCD 액정 화면이 홈바 부분에 채용되어 냉장고의 기본 제어는 물론,일정관리,메모기능 등의 전자수첩 기능과, 계절별 요리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제공기능 등 디지털시대에 어울리는 가전 제품이다.

인테리어형 지펠은 실버미러와 블랙미러의 독자적인 소재를 사용하여,현대적 이미지의 제품을 선호하는 젊은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인테리어 지펠와 함께 선보인 빌트인 스타일 지펠은 시스템키친이 부엌문화를 이끌고 있는 요즈음의 추세에 발맞추어,부엌의 시스템 가구와 동일한 소재로 냉장고 문을 제작하여,디자인적으로 완전한 시스템 키친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지펠 성공의 또하나의 주요한 요인은 마케팅 활동이라고 들 수 있다.

광고를 통한 지속적인 브랜드 홍보와 함께,고객 만족을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에 힘써 왔다.

지난해말에는 그동안 지펠을 구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펠 고객 방문 서비스를 실시했다.

지난 11월 개설한 지펠 홈페이지(zipel.co.kr)와 맞춤 주문 시스템을 통한 디지털 마케팅도 강화했다.

지펠 홈페이지는 주부들의 다양한 문화적 생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컨텐츠 등을 제공하는 포탈사이트이다.

맞춤 주문 시스템은 소비자가 원하는 사양을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