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북부지역에는 뉴욕의 실리콘앨리를 중심으로 보스턴 워싱턴D.C.등에 첨단 벤처기업들이 대거 몰려있다.

서부의 실리콘밸리가 지는 해라면 이곳은 뜨는 해라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이 강한 지역이기도 하다.

월가를 중심으로 각종 금융산업과 방송 예술 출판 정치 등 미국의 각 분야 핵심이 이곳에 몰려 있다.

이같은 지역적 특성에 힘입어 첨단기술을 현실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장"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기술이 뉴욕으로 통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 지역에서 한국인들의 활약상은 결코 만만치않다.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맨하탄을 중심으로한 뉴욕의 실리콘앨리지역에만 1백명 이상의 벤처기업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스턴 워싱턴D.C.등 동북부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2백여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마존닷컴과 어깨를 견주는 등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코즈모닷컴 같은 온라인쇼핑업체에서 부터 벤처캐피탈리스트까지 한국인들의 활약 범위도 다양하다.

한국의 자장면배달처럼 어떤 상품이라도 1시간안에 보내주는 "빠른 배달"이란 아이디어로 미국 온라인쇼핑업계에 혁명을 일으켰던 코즈모닷컴의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인 조셉 박은 아직 28살의 청년이다.

이 회사는 11개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배달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30만명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Next Jump(CEO 챨리 김)는 메릴린치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 등 세계적인 금융회사의 내부 인트라넷을 구축해주는 등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챨리 김은 실리콘앨리에선 E-커머스와 B2B(기업간 거래)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혼자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여만에 보스톤 뉴욕 워싱턴DC등에 모두 1백5명의 종업원을 둔 회사로 키웠다.

토너 카트리지 등 사무용품공장을 함께 운영,가장 싼 값에 인터넷주문을 통해 배달까지 해주는 eTonorExpress.com(레이몬드 강),기업들의 고용프로그램에 관한 웹사이트를 구축해주는 EmployeeSales.com(폴 문),흑인과 소수민족을 겨냥한 온라인 뷰티숍 Ebeautymall.com(제이크 김)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기업을 일군 벤처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벤처캐피탈이나 인큐베이션 기능은 물론 고객들에 e-비즈니스와 관련된 각종 상담을 해주는 업체들도 많다.

BIZBANGUSA(데이비드 장),캠브리지캐피탈파트너(구자웅), 알파인벤터연합(제임스 한),eOptimum(윌리엄 박)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AtlaCap.com(폴 강)의 경우 서울과 부산에도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IMF위기직후엔 한국에 5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뉴욕=육동인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