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의 저축성보험이 유망한 저축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주가폭락과 은행권 금리하락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부활을 두달 앞두고 비과세 혜택이 있는 저축성보험에 뭉치돈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저축성보험은 금리면에서도 은행권에 뒤지지 않는데다 위험에 대한 보장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더욱 매력적인 상품이다.

이런 환경 변화에 발맞춰 보험사들도 쓸만한 저축성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장기저축성 상품을 필두로 연금형태의 보험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장애인과 65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2천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생계형 저축상품도 판매될 예정이다.

이중 특히 장기저축성 상품은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금액제한도 없어 일반인들이 저축수단으로 삼기에 적당하다.

<>장기저축성보험의 장점=세제상의 혜택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상품은 5년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비과세 상품이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된다.

따라서 이 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그만큼 다른 세금우대 상품에 더 가입할 수 있다.

게다가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의 비과세 상품과는 달리 장기저축성 보험은 가입한도에 제한이 없다.

이에 따라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회피하려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매달 1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보험사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비과세 조건이 만기 7년 이상으로 강화되고 총 세금우대 가입한도가 현행 7천8백만원에서 4천만원으로 대폭 축소되기 때문에 연내에 이 상품에 가입하려는 자금이 줄을 서고 있다.

수익률도 괜찮다.

저축성 보험은 현재 연 7.5%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고 있다.

현재 1년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7~8%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주목할만한 수익률이다.

최근에는 이같은 높은 금리에 주가폭락까지 겹쳐 역마진을 우려한 보험사들이 보험가입을 거절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장기저축성보험은 보험 본래 기능인 각종 재해나 질병에 대한 보장기능까지 겸비하고 있어 예금이자만 주는 은행 상품과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떤 상품있나=크게 업계 공동상품인 슈퍼재테크보험과 각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상품으로 나눠진다.

슈퍼재테크보험은 매월 공시이율이 바뀌는 변동금리형 상품이다.

10월 현재 공시이율은 무배당의 경우 8.1%이고 유배당은 8.0%이다.

1천만원을 무배당상품에 일시에 납입할 경우 5년후 1천3백75만원을 받게된다.

이자는 전액 비과세된다.

업계가 공동으로 개발한 상품인 만큼 전 생보사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현재 각사가 자체 개발한 상품에 밀려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대한생명이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브라보II 저축보험"은 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7.5%를 보장한다.

또 금리가 오를 때에는 실세금리에 연동한 공시이율을 적용,고수익을 보장해준다.

10월 현재 공시이율은 8.1%다.

보험료를 자동이체하면 보험료 1%를 추가 할인해준다.

전국 6개 지역에 설치된 "VIP룸"에서 보험을 비롯한 각종 금융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도 강화했다.

교보생명의 "21세기 넘버원저축보험"은 일시납상품으로 시중 실세금리와 연동돼 있다.

6개월마다 한번씩 공시이율을 바꾸고 있으며 현재 8.6%다.

연 1회 해약환급금의 25% 범위내에서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삼성생명의 "무배당더블재테크보험"은 현재 연 8.6%의 공시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가입후 매년 납입보험료의 50%까지 생활자금으로 꺼내 쓸수 있다.

또 보험 고유의 기능을 살려 재해로 사망하거나 1급 장해를 입었을 경우 1천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의 "재테크안심저축보험"은 금리변동에 관계없이 7.5%의 이율을 적용,가입할 때 약정한 금액을 만기때 그대로 돌려준다.

예를 들어 30세 남성이 5년동안 매달 보험료로 30만9천원을 낼 경우 만기때 보험금으로 처음에 약정했던 2천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 및 재해에 대해서도 보장을 강화했다.

신한생명의 "무배당 평생신혼결혼보험"은 인터넷으로만 판매되는 저축성보험 상품으로 보험전문 사이트인 보험합리주의(www.insdream.com)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인터넷 상품인 만큼 일반 저축성보험보다 높은 금리를 준다.

특별한 수수료없이 약관대출 이율보다 1.5%포인트 낮은 우대금리로 중도해지할 수 있는 것도 이 상품의 특징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