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원장은 29일 기자들을 만나 "동방사건에 금감원 간부가 연루된 것에 대해 기관장으로서 국민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기업.금융 구조조정 일정이 차질을 빚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구조조정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본인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

구조조정 일정은 계획대로 추진된다.

이번주중(11월3일께) 임시 금융감독위원회를 열어 은행 경평위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서 금융지주회사 편입대상 은행이 확정된다.

퇴출기업 판정결과도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우량은행간 인수합병(M&A) 구도가 이달말께는 그려질 것이라고 얘기했었는데.

"우량은행간 합병구도는 이달말까진 어렵지만 다음달 초에는 윤곽이 드러난다.

일부은행이 증자나 외국인주주 문제가 있어 다소 시일이 걸린다고 얘기해 왔다.

그러나 은행들끼리 구체적으로 얘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달 초께 내용이 나올 것이다.

일부는 극비리에 구체적인 논의를 끝냈다.

짝짓기를 위해 이리저리 의사를 타진하는 곳도 있다.

기다려 달라.

은행 짝짓기는 우량은행의 윤곽이 그려져야 한다.

몇몇 은행은 내앞에서 합병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금감원이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지적이 있다.

"동방금고 사건은 금감원이 상시 모니터링과 시장정보를 토대로 지난 14일 특별검사에 나서면서 불거지게 됐다.

은폐나 축소는 있을 수 없다.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을 고발하지 않은데 대해 말들이 많지만 이경자 건은 그때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장 국장을 비호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 역시 말이 안된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