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章最忌隨人後,
문장최기수인후

自成一家始逼眞.
자성일가시핍진

글을 지음에 있어 남의 뒤를 따르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사항이다.
스스로 일가를 이루어야 비로소 핍진한 경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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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황정견이 한 말이다.

산곡정화록에 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 다른 혈통을 지니고 이 세상에 태어났고,다른 환경과 체험 속에서 살아가면서,다른 생각을 지니고 다른 재분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그들이 심미창작과정에서 형성하는 의경이 다르고 작품의 풍격도 다르게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또 흔히 이름난 사람의 작풍을 모방하면서 그것이 마치 자기가 만들어 낸 것인양 표방한다.

그런 사람은 끝내 자기의 것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남의 꽁무니만을 따라다니는 비굴한 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된다.

이병한 서울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