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반석 솥이 지어주는 구수한 밥맛이라면 일본시장 공략도 문제 없습니다"

두리엔텍 김원술(54)사장의 포부다.

그는 맥반석,참숯,내열토(페트라이트) 등을 숯가루와 혼합해 만든 내솥을 개발,본격 시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제품엔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등의 금속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환경호르몬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맥반석 성분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밥알이 골고루 익도록 해준다.

이렇게 지어진 밥은 소화가 잘 되는 것은 물론 영양분의 체내 흡수율도 높다.

다 된 밥의 보온 시간도 기존 밥솥에 비해 훨씬 길다.

그리고 무엇보다 밥맛이 기가 막히도록 좋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성동공고를 거쳐 독일 크로이츠베이크 전문대에서 산업기계 기술을 익혔다.

이후 부산의 한독직업전문학교의 교사를 거쳐 삼성중공업의 기능훈련소장으로 일했다.

환경호르몬 문제가 한창 제기되면 1990년대 초 그는 독일에서는 금속재료의 식기보다 토기 제품이 선호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리고 "맥반석같은 토기로 만든 식기를 사용하면 될텐데..."라는 생각에 직접 솥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솥의 크기를 제대로 만드는 것부터가 힘들었다.

토기로 빚어놓은 내솥은 구우면 모양이 변하거나 줄어들었기 때문.지난 93년부터 5천개가량의 솥을 깨뜨리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결국 원재료의 혼합비율과 내솥을 굽는 열의 강도를 조절하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최근에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를 마치고 특허도 출원했다.

아울러 두리엔텍이라는 회사도 이달초에 창업했다.

본격적인 생산을 위해 경남 마산에 조촐한 생산공장도 만들었다.

목재나 왕겨 등의 천연소재로 만든 내솥 뚜껑도 개발하고 있다는 김 사장은 "기존 밥솥 메이커와 제휴해 국내 판로를 개척한 뒤 일본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는 야무진 계획을 밝혔다.

(02)566-7012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