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벤처열풍."도전과 모험"으로 표현되는 벤처가 과연 한국인의 기질에 맞을까.

한국인은 세계 최고의 벤처강국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있다면 그 방법은 또 무엇일까.

이 물음에 답을 주는 책이 나왔다.

과학 칼럼니스트로 활약중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광형 교수와 성공 벤처기업의 전형이라고 불리는 메디슨 이민화 회장이 함께 집필한 "21세기 벤처대국을 향하여"(김영사)이 그것이다.


"조선인들은 길을 가도 그냥 걷는 법이 없다. 항상 부지런히 뛰어 다니는 사람들이다"(중국 고전 산해경)

흔히 부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고 있는 한국인의 민족성들은 벤처 시대에 걸맞는 것일까라는 물음에 대한 저자들의 답은 "그렇다"다.

사탕을 우두둑 씹어 먹는 어린이들.신호등 앞에서도 달리기 출발선에 서 있듯이 기다리는 사람들.처음에는 가기 싫어 빼다가도 막상 출발하면 총알같이 마치고 돌아오는 피자집 배달원.한국인의 "빨리 빨리"습성을 잘 나타낸다.

이런 습성은 많은 부실을 낳는 등 좋지 않은 한국인의 특성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들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벤처의 세계에 살아남기 위해선 이런 순발력과 기동성 등은 꼭 필요하다" 좋고 싫은 마음이 자주 바뀌는 "냄비 근성"도 나쁘지 않다.

소개된 지 단 몇 년만에 세계 최고의 보급률을 이뤄낸 휴대폰.인터넷 이용자 수도 1천만명을 벌써 넘어섰다.

전자상거래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빠르게 불이 붙었다가 식어버리는 것은 금방 새로운 것에 몰두하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기질이 항상 먼저 새로운 것을 먼저 개척해야 하는 벤처의 세계에 딱 맞다는 것.이밖에도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에서 표현된 경쟁에 민감한 한국인의 기질은 벤처성공에 필요한 기업가 정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는 세계에서 기업가 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로 한국을 꼽고 있다"는 근거를 이 책은 보여준다.

화교정신의 중국과 신대륙 개척의 미국을 앞선다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이러한 한국인의 벤처정신을 발견하고 여기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즉 <>기술력이 뛰어난 미국과 노동력이 풍부한 중국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뉴하드제품"을 만든다 <>벤처기업의 기술과 대기업의 마케팅 능력을 결합한다 <>해외 교포들과 협력하여 국제인 벤처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등이다.

정보화 사회의 1년은 산업 사회의 10년에 해당한다고 말하는 저자들은 "산업사회에서 한국은 일본에 몇십년 뒤졌지만 벤처기업은 일본에 비해 반년 정도 앞서 있다"며 "벤처의 시대에 잘 적응하면 21세기 지식사회의 선두자로 급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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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