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사뭇 컸다.

산뜻한 이미지, 철저한 상업마인드 경영,건전한 자산구조 등으로 인해
투자수익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기대를 충족하듯 하나은행 주가는 작년 7월20일 2만7백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작년 12월28일 7천9백60원까지 곤두박질쳐 투자자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하나은행 주가가 도무지 움직이지 않아 실망이 큰데.

"대우사태 충격의 여파로 본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주 소외현상으로 인해 주가 회복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우채권이 많은 것도 원인 아닌가.

"보유중인 대우채권은 약 9천6백억원 정도다.

하나은행은 수신규모로 국내 은행중 4위이고 자산기준으로도 7위이다.

이에 비하면 큰 규모는 아니다.

특히 작년 결산때 이를 모두 반영한 만큼 더 이상 문제는 안된다.

(주)대우에 대해 90%의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국내은행 중 가장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약 4천억원의 대우관련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이외에 약 2천5백억원 정도의 담보 및 금융기관 보증 등이 있으니 이제는
그리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한 충당금을 적립하고도 흑자를 냈는지.

흑자라면 주가가 너무 낮은데.

"작년 1천4백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올해는 총자산 53조3천억원, 당기순이익 3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당 장부가치가 1만2천5백원임을 감안하면 최소 현재보다 2배이상은 돼야
한다고 본다.

이를위해 올해는 IR를 적극 실시하는 등 주가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

-올해 자본확충계획은.

외자유치에 대한 얘기도 나돌고 있다.

"자기자본을 1조원 가량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4천억원은 후순위채 발행,2천억원은 이익잉여금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나머지 4천억원은 증자및 외국업체와의 제휴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조달할
생각이다.

외자유지에선 몇 개의 금융기관과 업무제휴 등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 및
직접투자 등을 타진하고 있다.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제2금융구조조정이 얘기 되는데.

"지금까지는 실체가 없는 추측정도라고 생각한다.

하나은행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변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론 하나증권 한국종금 등 관계사 이외에 투신운용사를 추가하고
지주회사를 통해 은행 증권 종금 투신운용 등을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한국종금의 경우 지분 22.1%를 보유해 1대주주가 됐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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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일 : 1971년 6월 25일
상장일 : 1972년 6월 5일
업종 : 금융업(은행)
소속부 : 증권거래소 1부
결산기 : 12월
주요주주 : 코오롱 5.09%
신도리코 5.08%
IFC 3.15%
감사의견 : 적정(삼일)

하나은행은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모체는 지난 1971년 설립된 한국투자금융.

단자사 생활 20년만인 지난 91년 7월15일 은행으로 전환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은행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98년엔 후발은행의 이미지를 털고 어엿한 선두은행으로 거듭났다.

98년 6월29일 충청은행을 인수한데 이어 99년1월엔 보람은행을 합병했다.

작년말 현재 점포수는 2백27개, 직원수 3천3백60명이다.

91년이후 계속 흑자를 낸 유일한 은행이다.

총수신은 36조6천억원으로 국내은행중 4위에 랭크돼 있다.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50%, 무수익여신비율은 3.16%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