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한살림'' ]

<>86년 "한살림농산"으로 출범
<>한살림공동체 소비자협동조합 창립
<>90년 우리밀 살리기운동 전개
<>91년 환경대학 설립
<>93년 물살리기 비누공부모임 실시
<>94년 사단법인 한살림 인가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1동 1631-1
<>전화 :3486-9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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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6일.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에 50여명의 어린이와 어머니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한적한 산골마을에서 밭의 잡초도 뽑고 더덕도 캐면서 자연과
호흡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나리꽃이 소담스레 피어있는 개울에서 물장구를 치고 물고기를
잡았다.

저녁은 김밥을 말아 배를 채우고는 백열등 아래 이웃 농민들과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다.

3박4일은 화살처럼 빨리 지나갔다.

사단법인 "한살림" 공동체가 매년 여름방학마다 개설하는 여름생명학교수업
의 한 장면이다.

한살림은 "먹거리를 통한 생명운동"을 주창하는 NGO.

먹거리를 생산, 소비하는데 있어 "농민과 함께" "자연과 더불어"란
모토를 최고의 정신으로 삼고 있다.

한살림은 지난 86년 서울 제기동의 조그만 쌀가게 "한살림 농산"을 모태로
한다.

박재일씨 등 원주 출신의 민주화운동가를 중심으로 하는 한살림은 첫
사업으로 일체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산물 생산농가와 도시
소비자들간의 직거래를 추진했다.

당시만 해도 이같은 유기농산물 장터는 흔하지 않던 시절이어서 한살림
운동은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각계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조직도 확대돼 지금은 서울 원주 경남 대구 청주
강릉 수원 부산 등 8개 전국 지부를 두는 대기구로 성장했다.

전체 회원수는 2만5천여명.

총 출자금은 15억원에 이르며 한달 공급액은 10억원을 웃돈다.

김지하 시인과 가톨릭농민회 등도 참여하고 있다.

서울한살림의 경우 박재일씨가 회장을 맡고 있고 이상국 전무가 실무를
총괄한다.

부회장과 임원진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서형숙.최광선 두 부회장중 최씨는 생산자다.

윤선주 하선주 이순영 손순향 박순희 박연주 이해정 최재두 정광영씨 등
9명이 이사로 있다.

이들 이사중 최.정씨 등 2명은 생산자다.

한살림의 생명운동은 소규모로 이뤄지고 실천적이란 점이 특징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회원들이 한달에 한번씩 한 회원의 집에 모여 환경.농업.
교육 등을 주제로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지역모임"이 대표적 사례.

이 모임은 생산자 일손돕기나 아이들을 위한 생태기행 등의 행사를 직접
주관하기도 한다.

음력 단오날 한살림 회원들은 생산지 마을을 찾아간다.

소비자 가족들과 생산 농민들은 대동굿을 통해 한 마음이 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는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갖는다.

한살림은 앞으로 지부 단위의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재활용 분과, 아이들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교육분과 등을 운영, 지역사회에 보다 알차게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