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로 전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공무원들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옛말을 직접 실천하여 많은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는 흐뭇한 기사를 읽었다.

강원도 정선군내 공무원 7백여명은 92년부터 5년 10개월동안 무관심하게
책상 서랍 등에 뒹굴던 10원.50원.100원짜리 동전을 모아 매달 금융기관에
저축하여 왔다고 한다.

이렇게해서 모은 돈이 최근 1억원을 돌파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렇게 모은 돈의 일부는 양로원등지의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동전모으기 운동을 계속하여 불우이웃을 돕는데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사실 IMF사태가 오기전까지 우리 주위 대부분 사람들은 10원이나 50원짜리
동전을 돈으로 취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심지어 길거리에 떨어진 동전을 보고도 줍지 않고 그냥 지나쳐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경제를 살리기 위하여 전국에서 동전모으기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같은 동전모으기 운동이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래서 이 동전모으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지속적으로 실시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 전국의 관공서 민원실 같은 곳에다 빨간 돼지 저금통을 비치해
놓고 민원인이나 근무하는 직원이 언제든지 못쓰고 남아있는 동전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선군처럼 매달 모은 동전을 저축하여 관내 불우이웃을 위해 적극
사용하는 것이다.

이번 겨울은 IMF사태로 인해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지의 불우이웃 시설에
찾아오는 사람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만약 이와같은 동전모으기 운동을 계속한다면 우리 주위에 있는 소년소녀
가장등 불우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도하 < 서울 성동구 마장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