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국내 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의 모임인 한국플랜트엔지니어링협의회는
지난 4일 포스코센터에서 "한국플랜트엔지니어링 산업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관계전문가 2백여명이 참석,세계질서 및 산업구조의
재편에 대응한 플랜트엔지니어링산업의 역할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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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선경건설 이사>


태국 국영 ATC사가 발주한 5억달러규모의 리포메이트 및 방향족 제조플랜트
건설공사는 품질, 공기, 안전 등 세가지 측면에서 국내 플랜트엔지니어링
업체의 능력을 세계에 알린 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사업은 미국의 레이시온사, 일본의 니쇼이와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행됐으나 선경건설이 전체공사의 95%이상을 실질적인 책임아래 수행,
사실상 선경건설의 단독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은 특히 선경건설의 성공적인 프로젝트관리로 2천만인시의
경이적인 무사고기록을 달성한 점이 돋보인다.

우리나라 기자재공급업체의 대외인지도및 품질관리가 미흡한데도
불구하고 기자재구매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했고 유공의 지원으로
성공적인 시운전을 거쳐 사업주에 인도하는 등 국내엔지니어링업체가
안고 있었던 시운전능력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소요기자재의 국산화율을 높이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또 이 사업을 통해 선경건설이 부담한 리스크에 합당한 이윤을 남기지
못했던게 특히 그렇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필요한 모든 기자재를 국내에서 실어나를수
있도록 관련업체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에서의 대형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국내업체 스스로 총체적 로비력을
강화하는 한편 좀더 많은 이윤을 확보할 수 있는 수주여건을 조성하는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