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태평양은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 및 생화학 제품에 주력함에 따라
제품의 종류가 4천여종에 달할 정도로 다양하고 계절적인 요인과 패션에
민감하다.

따라서 상품의 신진대사가 빠르고 다품종 소량으로 낱개까지 배송서비스를
해야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물류계획 및 운영이 필수적이다.

또 이에따른 물류비의 지출도 높다.

95년도 기준으로 이 회사의 총물류비는 2백89억원.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율은 4.7%에 달하며 이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도
3백50여명에 달한다.

물류전담부서는 69년 영업관리부 산하에 창고과를 신설한 후 83년에는
이를 상품유통본부로 승격했으며 94년 물류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물류사업부의 위상은 사업본부보다는 다소 낮긴 하지만 다른 부서나 실
보다는 높은 위치에 있으며 사업부내에 2개의 팀을 거느리고 있다.

물류사업부에 속한 인원도 전체 사원의 7% 수준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태평양은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3가지 기본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물류거점의 구조 조정 및 기능개편.

이는 과거의 물류거점이 영업지점의 확장에 따라 개별적으로 설립돼 재고가
증가하는 폐단이 있다고 판단, 이의 개선을 위해 실시됐다.

우선 거점간 빈번한 재고이동과 과다 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재고집약거점
(Stock Center) 배송거점(Delivery Center) 무재고거점(Depot) 등 3종류의
물류거점을 설립했다.

이 결과 93년 25개에 달하던 거점을 3년여에 걸쳐 8개의 거점으로 축소하고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됐다.

두번째는 24시간내 수.배송체제의 구축.

거점간의 시스템을 연결하여 주문된 상품이 각 재고집약거점에서 하부거점
으로 이동된 후 즉시 거래처로 배송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주문확정률을
증가시키고 리드타임도 단축했다.

일례로 김천에서 생산하는 화장품은 광주나 부산 마산 등에서는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가 주문이 체결되면 다음날 새벽까지 각 지역으로 배달된
뒤 직접 거래처로 배송하게 된다.

이러한 관리체제를 통해 광주물류센터는 2개의 창고중 1개를 축소하고
35일 걸리던 재고회전일을 14일로 단축, 62%의 재고감축 효과를 거뒀다.

세번째는 컴퓨터를 통한 물류지원시스템의 구축이다.

모든 작업관리를 컴퓨터로 처리하여 전표나 수작업에 의한 작업을 없앴다.

물류지원시스템을 통해서는 <>재고보충 <>주문이관 <>작업지원 <>배송
스케줄링 <>수송다이아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계열사와 연계하여 공동물류를 실행하고 있으며 97년 출범한
한국시세이도의 물류업무를 대행함으로써 기업간 물류공동화도 추진중이다.

아울러 오는 11월 연면적 5천3백평으로 6천셀을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수원물류센터가 개장되면 전국 어디든 24시간내에 배송이 이뤄질 전망이다.

태평양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소매점의 소량 다빈도 주문에
대해 적시공급이 가능하고 각 거점의 적정제고 유지가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