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올초 착공해 오는 99년까지 완공키로 했던 분당구 구미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터.

빗물이 호수처럼 괴어 있는 가운데 군데군데 잡초까지 자라고 있다.

성남시는 모두 7백72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건평 1만6천7백여평
의 대규모 도매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착공 예정시기가 3개월이 훨씬 지나도록 터를 방치하고 있다.

따라서 99년은 커녕 2000년에도 완공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시는 도매시장을 건립해 성남 수원 용인 의왕 등지의 주민들에게 오는
99년부터 싱싱한 과일과 채소를 공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지금 상태론 성남시의 약속을 고인 빗물에서나 볼 수 있는 것같아
씁쓸하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개설준비단 측은 "심의기간과 설계기간 등을 잘못잡아
공사착공이 늦어졌다"고 밝히고 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