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년이 들어 고픈 배를 움켜쥐며 옥수수덩어리를 배급받으며 공부하던
때가 엊그제같았는데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너무 변했다.

오늘날 그 당시를 한번이라도 생각하며 절약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간 과소비와 퇴폐향락분위기에 휩쓸렸던 건 아닌지 반성해본다.

거창한 얘기인지 모르지만 열심해 배우고 매사에 노력해 정말로 "잘사는
나라, 일등국민"이 되고싶은게 필자의 간절한 소망이다.

필자가 참여하고있는 "한일회"는 열심히 맡은바 최선을 다하면서 서로의
발전을 위해 똘똘뭉친 모임이다.

한양대 경영대학원의 동기들로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하는 열성파들로 구성돼있다.

40대에서 50대가 주축으로 연령에 따라 형님 동생으로 호칭하는데
모였다하면 얘기꽃이 만발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정치 경제 사회등 세상돌아가는 이야기에서부터
자녀얘기, 신변잡담까지 화제는 끝날줄을 모른다.

살다보면 짜증나는 일이 수없이 많지만 쓴 소주한잔하며 답답한 마음을
탁 터놓고 얘기하고 마음껏 웃다보면 묵은 스트레스는 간데없다.

술안주로 마음에 맞는 사람이상 가는 것이 없다고 하지않던가.

사회각계각층에 인사들로 구성된지라 각종 지식과 정보도 필자에게 큰
도움이 되고있다.

또 어려울때 서로 충고와 격려도 아끼지않고있다.

회장으로 모임을 이끌고있는 김영순 사장(동성포장기계)과 총무를 맡고
있는 강종수 사장(화동미건)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 모임일이라면
만사제치고 뛰어오는 분들이다.

회원들을 소개하면 김덕룡 국회의원, 이순석 사장 (주식회사한수),
백성흠 상무 (주식회사 한수), 이구영 부사장 (동양투자신탁), 김성열
기술담당관 (주한미국계약처), 정장화 사장 (화성종합건설), 김징서 회장
(일광실업), 노재명 사장 (광일섬유) 등이 있다.

또 이종수 부사장 (일양약품그룹), 염호섭 사장 (대한조경중기), 권혁승
회장 (승종기업) 등도 모임에 적극적인 분들이다.

시내 식당에서 모이기도하고 가끔 여행도 함께 하면서 우의를 다지고
있는데 회원들이 늘 건강한 모습으로 보다 자주 만나 사회의 발전에 조그만
보탬이 됐으면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