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외환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졌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원 미만 움직였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69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전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1원 미만 올랐다. 이틀치를 합쳐야 1원 오른 것이 된다.이날 환율은 장중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전날보다 80전 내린 1367원40전에 개장해 1367원10~1370원40전 사이에서 머물렀다.미국의 CPI 상승률이 3월보다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4월 기대인플레이션이 3.26%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계심도 커졌다.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저가매수 수요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4원85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877원87전보다 3원2전 내렸다.국고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02%포인트 상승한 연 3.45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5년물은 0.004%포인트 내린 연 3.489%, 10년물은 0.008%포인트 하락한 연 3.546%로 마감했다.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0.008%포인트, 0.012%포인트, 0.014%포인트 하락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적지 않은 일반인들이 역사라는 단어를 들을 때 고대 문명을 떠올린다. 학계에선 이미 낡은 용어가 된 ‘4대 문명’이라는 표현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는 이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소위 4대 문명에 대한 정보는 피상적이다. 한국에서 근대 역사학이 이식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세계사의 첫 시작은 한국 학계에선 ‘공백 지대’다. <이집트에서 중국까지: 고대문명 연구의 다양한 궤적>은 고대 이집트와 근동, 고대 인도와 중국 전문가들이 쓴 해당 지역 연구사 서적이다. ‘세계 고대문명 연구를 향한 전초기지’를 자처하면서 2020년 설립된 단국대 고대문명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모은 출판물이다. 현대인에겐 암호와도 같은 이집트 성각문자와 수메르의 쐐기문자, 고대 중국의 갑골문자와 청동기에 새겨진 금문(金文)으로 쓰인 1차 사료를 해독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비전문가의 중역(重譯)을 거쳐 접하던 그저 그런 정보와는 질적으로 다른 고대 문명의 참모습을 접할 수 있다. 다만 책은 해당 지역 역사에 대한 개설이나 문화사를 기대했던 독자에겐 다소 낯선&n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도 아시아 지역 생산 설비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증설 러시’로 에틸렌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조치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정유사들도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속속 늘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감산 및 구조조정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석유기업 셸은 최근 싱가포르에 있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매각했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기업 찬드라아스리와 글로벌 원자재기업 글렌코어의 합작사 CAPGC가 이를 인수했다. 매각가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찬드라아스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연 90만t에서 200만t으로 확 키우게 됐다.셸이 아시아 설비를 매각한 건 중국 때문이다. 중국의 기초 유분 자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남아도는 석유화학 제품들을 동남아시아 등지에 헐값에 내다 팔고 있어서다. 중간원료인 파라자일렌(PX), 합성수지인 폴리프로필렌(PP) 자급률도 내년께 10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는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석유화학 시장으로 눈을 돌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 중동 정유사들이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선 것도 석유화학 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한 몫하고 있다. 중동 정유사들은 조만간 석유 수요가 정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