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들이 신용카드를 이용, 높은 이자를 받고 불법으로 현금을 융통해
주거나 카드를 대신발급해주는 조건으로 비싼 수수료를 챙기는 사례가 늘고
있어 카드회사들이 위장가맹점처리에 골치를 앓고 있다.

14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실명제실시이후 수그러드는듯 했던
카드대출업자들이 최근 부쩍늘어나 강남지역에만 6백여곳이 성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유형은 사채업자가 돈이 필요한 고객을 유인,대출금에 높은
이자를 붙여 매출전표를 작성한 후 이를 해당신용카드의 불량가맹점에
유통시키는 것.

이 과정에서 한도승인등을 빌미로 나중에 돈을 입금시킨다고 속이고
해외로잠적하거나 매출전표를 작성할 때 아예 2~3장을더 만들어 카드소유자
몰래 유통시키는 사례도 늘고있다.

최근에는 카드발급을 대신 해준다는 것을 미끼로 카드에 대해 잘 모르는
고객이나 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무자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이에따른
피해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들 업자는 카드발급을 대행하는 대신 카드발급수수료를 비싸게 물리거나
건강식품 자석요 원적외선요(옷) 주방기기등을 실제가격보다 몇배나 비싸게
팔고있다.

예컨대 5만원짜리 스쿠알렌을 팔고 40만원짜리 매출전표를 끊는 사례도
있다.

또 사채업자와 결탁한 위장가맹점중에는 사채업자들이 발행한 매출전표들
을 모아 한꺼번에 돈을 지급받고 잠적하거나 가맹점을 겹업하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대출업자들은 지난5월 신용카드사용한도가 사실상 풀리면서 급증하다
가 실명제직후 일시적으로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실명제보완조치들이 속속
나오면서 최근 다시 부쩍 늘어났다.

한편 신용카드회사들은 이들 사채업자와 결탁한 불량가맹점들을 대거
정리, 삼성신용카드의 경우 지난8월 한달에만 무려 1천5백44개점을 계약
해지했고 국민,외환카드는 9월중 각각 4백75,4백65개점을 정리했으며 엘지
신용카드도 지난9월중 6백여곳에 대해 가맹점계약을 해지했다.

신용카드업계는 한국신용카드업협회와 공동으로 "불법가맹점단속위원회"를
결성, 12일부터 가동하고 있다.

<채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