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지역 노른자위 재개발 사업지로 평가받는 용산구 한남뉴타운 내 한강변 4·5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남뉴타운에서도 한강이 보이고 사업성이 높아 조합원과 건설회사 모두 관심이 높은 곳이다. 입찰 기준을 최종 조율 중인 5구역은 최근 주요 건설사에 입찰 참여 요청서를 전달했다. 4구역도 다음달 건축 심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건설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2·3구역은 고도 제한 문제와 사업성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5구역 시공사 선정 임박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5재정비촉진구역 조합은 최근 주요 10개 건설사에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 요청서’를 전달했다. 조합은 오는 14일 조합 대의원회에서 시공사 선정 기준과 공사비 등을 정한다. 이에 앞서 주요 건설사에 입찰 참여를 요청해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예상 공사비는 3.3㎡당 916만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앞서 시공사를 선정한 2구역 공사비(3.3㎡당 770만원)보다 높은 수치다.한남5구역은 용산구 동빙고동 18만3707㎡ 부지를 지하 6층~지상 23층, 56개 동, 2592가구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한남뉴타운 내 다른 구역이 대부분 언덕 지형인 것과 달리 평지인 데다 한강과 맞붙어 있어 건설사의 수주 관심이 높다.5구역 조합원은 여러 시공사가 경쟁해 공사비를 낮추면서 고급화 설계를 적용하기를 원한다. 조합은 특정 건설사가 내정됐다는 일부 조합원의 주장에 반박하며 ‘모든 건설사의 입찰 참여를 희망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같은 한강변인 4구역도 건축 심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며 시공사 선정 절차를 준비 중이다. 대지 16만156㎡에 2331가
폭넓은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그려주는 무심한 아름다움. 서양에서 극찬하는 백자 ‘달항아리’의 미학이다. 이 아름다움은 그저 겉모습으로 그치는 게 아니다. 큰 대접 두 개를 빚어 위아래로 이어 붙여 하나의 순환하는 세계를 구축하는 제작 방식이야말로 달항아리가 품고 있는 철학이다. 위와 아래가 하나 되고, 하늘과 땅이 조화롭게 맞아떨어진 듯한 모습 말이다. 2000년 넘게 천상의 이데아를 지상에서 실현하려 한 서양인들은 어쩌면 달항아리의 이런 본질적 아름다움에 마음이 홀렸는지 모른다. ‘보따리 작가’의 둥근 우주유럽 예술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 거대한 달항아리가 자리 잡았다. 19세기 프레스코화가 수놓은 돔 천장에서 빛이 쏟아지면 바닥을 빈틈없이 뒤덮은 거울이 이를 반사해 발아래 또 다른 돔을 만들어낸다. 하늘과 바닥이 빛으로 조응하는 이 공간에 선 인간은 우주를 유영하듯 끊임없이 사유에 잠긴다. ‘보따리 작가’ 김수자(67)가 파리 부르스드코메르스(BdC)-피노컬렉션 미술관에 펼쳐낸 무한한 우주다.BdC는 파리 중심가 1구에 있는 미술관이다.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같은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그룹 창업주이자 미술품 옥션 크리스티를 소유하고, 1만여 점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계 큰손 프랑수아 피노(88)가 세웠다. 18세기 곡물거래소로 쓰이던 건물을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리모델링해 2021년 문을 열었는데, 금세 파리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현대미술관이라는 명성답게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는 매번 화제였다. 오는 9월 2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흐르는 대로의 세상’은
와인, 그린, 보라, 빨강….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즐겨 입는 정장 색상이다. 평소엔 블랙, 네이비 등 어둡고 차분한 색상의 정장을 즐겨 입지만 중요한 발표를 하는 기자간담회, 정책 설명회, 기업인과의 간담회 같은 자리에선 튀는 색상의 옷을 선택한다. 이 역시 눈길을 사로잡으려는 '패션 정치'의 일환이다.9일 첫 해외 순방 장소로 선택한 일본 도쿄에서는 빨강이었다. 오 장관은 이날 중소기업의 기업승계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도쿄에서 열었다. 장수기업이 많은 일본의 기업승계 성공사례와 M&A 지원제도를 참고해 한국 중소기업들도 고령화를 딛고 기업을 승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이 자리에서 오 장관은 "우리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CEO 고령화에 대비해 기업승계 지원정책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2000년대 후반부터 일찌감치 기업승계 지원정책을 정비해왔던 일본의 선례를 참고해서 우리 중소기업 현실에 맞는 기업승계 지원제도를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8일엔 중기부가 2027년까지 유망 기업 3000곳을 '수출 100만달러' 기업으로 육성하고 내수 혁신기업 1000곳도 수출 기업으로 키우기로 하겠다는 수출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오 장관은 짙은 녹색 정장을 입었다. 전략기획관 신설 등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장에는 명도가 높은 쨍한 보라색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중기부 내에서는 "이목을 사로잡아야 하는 중요한 자리일수록 장관의 옷 색깔이 더 쨍해지는 것 같다"며 장관의 옷 색깔을 궁금해하는 공무원들이 많아졌다는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