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가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평양 방문계획에 대해 자제를 요
청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이 사실 자체를 확인해주지도 않은 채 방문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가 두 나라간 외교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무부 관계자는 21일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평양 방문계획이
이달초 서방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뒤 외무부는 지난 15, 16일 아세르나
임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이런 사실을 확인해줄 것과 함께 북한 핵
문제로 남북대화가 중단돼 있는 상황을 들어 평양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스라엘쪽은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여러경로를 통해 확인한 정보자료에 따르면 페레
스장관의 평양 방문이 조만간 성사될 것 같다"며 "외무부는 이스라엘과
북한의 비밀접촉과 거래내용에 적지 않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외무부는 현재 이스라엘의 최대 후원국인 미국쪽에 페레스 장관의 평양
방문 사실 확인과 방문 배경 등에 관한 정보제공을 요청해 놓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말 고위급 외교관을 비밀리에 평양에 보내 북한
이 이란 등 아랍권에 스커드 미사일을 파는 것을 중단하는 대가로 이스라
엘이 북한과 경제협력을 개시하는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