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률이 속락하며 사상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일 채권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3년만기 은행보증사채수익률이
전일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연12.10%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업계가 집계한 사상최저치인 지난 86년4월평균치 연12.23%보다
0.13%포인트 낮은 것이다.

재무부가 발표한 사상최저치인 지난 86년8월평균 연12.32%보다도 훨씬
낮다.

회사채수익률최저치에 대한 공식집계가 없어 발표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현재의 회사채수익률이 사상최저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회사채수익률 연12.10%는 지난해초의 연19%에 비해 불과 1년2개월만에
7%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풍부한 시중자금사정이 채권수익률급락세를 유도하고 있다.

기업들이 투자의욕을 상실,금리가 떨어져도 투자자금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 1.26금리인하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에 대한 대출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3월이면 본격적인 자금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에 2월말부터
자금수요가 생길 것이라는 예측마저 빗나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한 기업들의
투자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공감대를 넓혀가고있다.

자금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시중자금사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12.5%수준에서 조정양상을 보이던 회사채수익률이 사상최저수준까지
급락한 직접적인 계기는 금리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금리추가인하를 예상한 증권사들이 채권보유규모를 늘리기
시작,실세금리를 떨어뜨림으로써 은행권도 자율금리를 내리려고하는
금리하락의 선순환이 나타나고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회사채수익률 연12.5%를 바닥으로 보고 올들어
지난2월중순까지 채권보유규모를 1조원가량 줄였었다.

은행권도 더이상 단기자금운용대상이 없어지면서 채권매수규모를 늘리고
있다.

3월중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여유자금을 3월중에 만기가
돌아오도록 단기운용하던 전략을 점차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채권수익률의 향방에 대한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하향안정세를
지킬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일부에서는 회사채수익률이 연11%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시장의 주매수기관인 투신사의 자금여력은 탄탄하다.

환매수수료인상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던 공사채형수익증권 수탁고가
최근엔 1일 평균 1천억원가량 증가하고 있다.

공사채형수익증권수탁고는 지난 2월중 25일까지 2조4천5백1억원이
증가,자금이 다시 투신사로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지난주부터 채권매수규모를 늘린 은행권도 꾸준히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금전신탁수탁고도 같은 기간동안 1조1천7백62억원이 늘었다.

단기자금시장이 공급과잉을 지속할 경우 채권매수는 불가피한 선택이된다.

채권보유규모를 크게 줄인 증권사들은 단기차입여건이 좋을 경우 매수측에
가담할 전망이다.

또한 총통화평잔증가율을 16%로 유지할 경우 3월중 7천6백억원의
추가통화공급이 가능해 통화공급여력도 충분한 편이다.

결국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자금시장의
안정과 풍부한 매수세력을 바탕으로 수익률 하향안정화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일부 채권전문가들은 금융실명제등 신정부의 금융개혁과
자금차입기관의 지나친 단기자금의존등이 불안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