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국기체공업 구천수 사장이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
인 지원 대책을 촉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주)조광정밀 대표
정윤현씨가 22일 또다시 자금난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중소기업계는 23일 일제히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에게 새 정부 출범 이전
에라도 현 경제팀과 협의해 중소기업 육성 공약을 시급히 이행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기협중앙회) 김청성 정책연구실장은 "현재 중
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자금난과 판매부진 등의 경영난은 그 해결을 새 정
부 출범 때까지 미룰 수 없는 절박한 문제"라며 "이를 계속 버려둘 경
우 중소기업의 도산이 더욱 늘어날 우려가 크다"면서 김영삼 대통령 당
선자에게 중소기업 부문 공약의 이행을 서둘러 달라고 촉구했다.

또 기협중앙회 박상규 회장도 이날 이례적으로 앞당겨 발표한 신년사에
서 "현재 중소기업계는 경영난에 닥친 업체가 날로 늘어가고 있으며, 정
부에서 그동안 여러차례 대책을 강구했지만 사정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고 지적하고 "새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
하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강구될 것으로 보여 크게 기대된다"
면서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에게 조속한 공약 실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