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제작업체들이 덤핑수주경쟁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한진중공업등 철차3사는
실익보다 물량확보에 치중,제조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잇따라
수주경쟁에 나서 채산성확보에 어려움을 겪을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직류교류겸용 전동차의 제조원가를 량당 평균
6억5천만~6억7천만원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량당 가격이
7억원이하로 떨어지면서 덤핑수주경쟁은 입찰때마다 심화되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지난18일 조달청에서 실시된 서울시지하철 3.4호선및
과천선전동차등 모두 3백8량(개조용 32량포함)을 1천2백17억원에 수주했다.

이 가운데 대우중공업이 직류교류겸용으로 제작,과천선에 투입할 82량은
4백79억원에 수주,량당가격이 5억8천4백만원으로 제조원가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철차3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제조원가에도 못미치는 과열덤핑수주에 나서고
있다.

현대정공은 지난해12월 서울시가 발주한 과천선 1백28량에 대해 량당
7억원(예정가 9백98억원.낙찰가 8백96억원)에 수주했다.

또 지난해 같은달 실시된 과천선 24량 구매입찰에서 량당
6억8천9백만원꼴로 한진중공업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올들어서는 지난2월 과천선 1백14량에 대해 대우가 량당 6억2천7백만원에
86량을,현대가 5억9천6백만원에 28량을 각각 분할수주한데 이어 같은달
지하철 5호선 국제입찰에서 현대정공은 량당 4억1천만원꼴로
수주,2개월사이에 3억원이나 낮아지기도 했다.

정부측 입찰관계자들은 "업체들이 물량확보에 다급해 소규모 입찰물량을
유찰시키고 대규모 입찰에서는 덤핑수주에 나서는 것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교통공단이 발주하는 48량은 세번이나 유찰된 상태다.

철차영업담당자들은 "량당 수주가격이 7억원이하로 떨어지면 적자를
감수해야하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일감확보를 위해 덤핑수주에 나설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내년에도 연간 1천량의 전동차입찰이 예상되는데 덤핑수주가
계속될경우 외형은 늘어나도 이익은 남지 않는 장사가 이어질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철차업계는 전동차를 생산할때 원가의 40%는 고정적으로 해외수입부품에
의존하는것을 감안할때 덤핑수주는 채산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