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시기나 분양가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돼 ‘희망고문’ 비판이 제기되던 공공부문 사전청약 제도가 사실상 폐지된다. 토지보상 지연, 공사비 상승 등 각종 이유로 사업이 늦어지고 분양가가 오르면서 자금조달 계획이 꼬이게 된 피해 사례가 속출해서다. 올해 사전청약으로 풀릴 예정이던 공공분양 물량 1만가구의 공급 시기는 다소 늦춰지게 됐다.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 사전청약 신규 시행을 중단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사전청약 제도란 지구단위계획 승인 이후 청약을 받는 제도다. 착공 이후 진행되는 본청약에 비해 분양계약자 모집 시기가 1~2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구조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약을 받다보니, 그동안 사전청약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토지보상 지연, 문화재 발굴, 맹꽁이 등 법정보호종 발견, 기반시설 설치 지연 등 여러 요인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사전청약부터 실제 입주까지 11년 걸린 사례(경기 하남 감일지구)도 있다. 이는 사전청약 당첨자의 피해로 이어졌다. 본청약 일정에 맞춰 계약금을 치르기 위해 전세에서 월세로 옮겼거나, 대출을 받아놓은 당첨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LH가 본청약이 지연된다는 사실을 미리 통보하지 않는 것도 피해를 키웠다. 예컨대 경기 군포 대야미공공주택지구의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본청약이 3년 미뤄진다는 사실을 본청약 2주 전에 안내받았다. 사전청약 당첨을 유지하려면 입주할 때까지 무주택자 자격을 갖춰야 해, 이 제도가 ‘전세난민’을 양산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최종
이집트에서 중국까지: 고대문명 연구의 다양한 궤적김구원·김아리·심재훈 외 지음 / 진인진382쪽 | 3만원적지 않은 일반인들이 ‘역사’라는 단어를 들을 때 ‘고대 문명’을 떠올린다. 학계에선 이미 낡은 용어가 된 ‘4대 문명’이라는 표현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는 이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소위 4대 문명에 대한 정보는 피상적이다. 한국에서 근대 역사학이 이식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세계사의 첫 시작은 한국 학계에선 ‘공백 지대’다.<이집트에서 중국까지: 고대문명 연구의 다양한 궤적>은 고대 이집트와 근동, 고대 인도와 중국 전문가들이 쓴 해당 지역 연구사 서적이다. 세계 고대문명 연구를 향한 전초기지’를 자처하면서 2020년 설립된 단국대 고대문명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모은 출판물이다.현대인에겐 암호와도 같은 이집트 성각문자와 수메르의 쐐기문자, 고대 중국의 갑골문자와 청동기에 새겨진 금문(金文)으로 쓰인 1차 사료를 해독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비전문가의 중역(重譯)을 거쳐 접하던 그저 그런 정보와는 질적으로 다른 고대 문명의 참모습
마리 무라티 오픈AI CTO 사진 : 오픈AI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과 챗봇을 내놨다.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며 사용자와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AI는 이를 보다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인 ‘I/O’ 행사를 하루 앞두고 먼저 공격에 나선 모양새다.오픈AI는 13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스프링 업데이트’ 행사를 통해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 ‘GTP-4o’를 공개하고 직접 성능을 시연했다. 작년 11월 GPT-4터보를 공개한 지 6개월여 만이다. ‘o’는 모든 것을 뜻하는 ‘옴니(Omni)’에서 따왔다. GTP-4o는 텍스트 위조로 대화하는 기존 챗봇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면서 질문과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사용자의 말투와 억양을 분석해 현재 상태도 파악할 수 있고, 이미지도 실시간 분석해 수학문제의 답을 맞힐 수도 있다.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GPT-4o는 GPT-4의 성능을 보다 빨리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며 “텍스트, 시각, 청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사진 : 오픈AI실제로 이날 시연해 참석한 엔지니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GTP-4o에게 “오늘 발표가 있어서 긴장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묻자 “깊이 심호흡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엔지니어가 휴대전화를 들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자 챗봇은 “그렇게 숨을 쉬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또 다른 엔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