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이론물리학자이며 수학자인 아인슈타인박사가
독일의 베를린에 있을때의 일이다. 그가 어느날 로상전차를 탔을때
호주머니를 뒤졌으나 동전이 없었다. 할수없이 지폐로 요금을 지불하고
거스름을 받았는데 계산을 해보니 아무래도 모자라는것 같았다.
아인슈타인은 차장에게 지금 막 받은 거스름돈을 내밀면서 "계산이 맞지
않는다"고 따졌다.

차장이 그 거스름돈을 되받아 계산을 해보니 잘못이 없었다. 화가난
차장은 아인슈타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손님,국민학교 교육을
제대로 못받으셨군요. 이런 간단한 계산은 틀리지 않도록 하십시오"라고
핀잔을 주었다.

흔히 수학의 기본은 계산능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초보적인 계산을
잘못하거나 계산기능이 느린 경우 "수학이나 과학분야는 아예 생각지도
말자"면서 초장에 이과진학을 포기해 버린다. 중학교과정에서 인수분해를
제대로 못한다든가,기하의 간단한 공식을 못푸는 경우 고등수학에의 진입은
아예 문전박대를 당하는 일이 흔히 있는 일이다.

아인슈타인이 우리의 교육환경속에서 자랐더라면 그의 진로는 "문과계"로
낙착되었을 것이다. 그가 개척한 광양자이론이나 일반상대성원리와 같은
위대한 현대과학의 업적은 아인슈타인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남의 분야로
남아있었을게 틀림없다. 손바닥안에 들어오는 전자계산기가 상용되는
오늘의 시대상황에서는 계산결과가 틀린다든가,근의 공식이 재빨리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것등은 수학의 근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일. 미.일등에서
고교생이상이면 영어시험시간에 영어사전을,그리고 수학이나 과학시험에
전자계산기를 자유롭게 활용하게 하는 이유도 이런데 있다.

교육부는 대학입시 예비교로 전락한 고교의 교육과정을 전면개편,오는
96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과목간의 "폐쇄형 체제"에서 "개방형 체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지나친 학습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습시간과 과목을 줄일 계획이다.

눈앞에 다가선 고도산업사회에 대비한 온당한 개혁임에 틀림없다. 다만
제도의 개편에 못지않게 교육에 관여하는 우리사회 전체의 "마음개혁"이 더
절박하다. 우리도 "한국의 아인슈타인"들을 하루속히 길러내야 할
일이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