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차량에 보관하던 사업자금 7억원을 훔쳐 달아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20대 A 씨를 구속하고 그에게 휴대폰과 은신처 등을 제공한 범인도피 혐의로 B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친구 C 씨가 운영하는 고물상의 직원으로 근무하던 A 씨는 지난 1월 C 씨가 승용차 트렁크에 보관하던 고물 판매대금 7억원을 차량째로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게 된 C 씨는 경찰에 신고하기 전 A 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연락해 만났으나 A 씨는 또다시 C 씨의 차를 몰고 달아났다.이후 A 씨는 3개월간 경찰의 수사를 피해왔다. 지인 B 씨 등 2명이 휴대전화와 은신처 등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이 A 씨가 훔친 7억원 중 현금 5억6000만원을 되찾았지만 나머지는 금액은 자동차 구입과 도박 등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C 씨가 월급을 적게 줘 화가 났고 순간적으로 욕심이 생겨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12일 경기 용인의 수원CC(파72) 14번홀(파4). 약 15m의 먼 거리에다 오르막과 내리막, 옆 경사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버디퍼트에도 윤이나(21)의 퍼팅은 망설임이 없었다. 그의 퍼트를 떠난 공이 왼쪽을 향해 가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홀로 사라지자, 그린을 둘러싼 1000여 명 갤러리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데뷔 동기 이예원(21)을 2타 차까지 추격한 윤이나가 2년 전 슈퍼 루키 대결을 재연한 순간이다.2003년생 동갑내기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동기인 윤이나와 이예원의 불꽃 대결이 펼쳐진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 4라운드. 이날 윤이나의 맹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은 이예원이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를 적어낸 이예원은 윤이나(10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2년 전 신인왕 대결 펼치던 2003년생 동갑내기아마추어 시절에도 국가대표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으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윤이나와 이예원의 경쟁 구도는 프로 무대에서도 계속됐다. 2022년 KLPGA투어에 나란히 데뷔한 윤이나와 이예원은 ‘슈퍼 루키’ 후보로 주목받으며 상반기까지 엎치락뒤치락 신인왕 경쟁을 이어갔다.그러나 두 선수의 골프 시계는 그해 여름을 기점으로 판이하게 흘렀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다른 사람의 골프공으로 경기를 한 ‘오구 플레이’가 논란이 돼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로부터 3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징계 기간이 1년6개월로 감면되면서 지난달 KLPGA투어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통해 눈물의 복귀전을 치렀다.윤
한화그룹이 싱가포르 해양 부유물 설계·제작업체 다이나맥홀딩스(Dyna-mac Holdings)의 지분을 인수했다. 1000억원 규모로, 한화오션의 해양 플랜트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싱가포르 조선사 케펠이 보유하고 있던 다이나맥홀딩스 지분 23.9%를 인수했다. 케펠 보유 지분을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21.5%, 2.4%씩 사들이는 구조다. 다이나맥홀딩스는 싱가포르 상장사다. 1990년 설립된 다이나맥은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및 하역 설비(FPSO), 부유식 원유 저장 및 하역 설비(FSO), 부유식 액화 천연가스 설비(FLNG) 등을 전문적으로 설계·제조한다. 싱가포르에 2개, 중국에 1개의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다이나맥홀딩스는 특히 설계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을 포함한 포함한 국내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생산 역량은 뛰어나지만, 설계 기술이 부족해 설계 전문성이 있는 해외 기업을 찾아 컨소시엄 형태로 국제 입찰에 참여해 왔다. 앞으로 한화오션은 다이나맥홀딩스와 안정적인 파트너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