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컨테이너의 적체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4일 상공부및 한국컨테이너공업협회에 따르면 이미 수출대금은 받았으나
싣고나갈 화물이 없어 쌓여있는 컨테이너가 4월현재 3개월수출분인
9만TEU를 육박하고 있다.
이에따라 제때 컨테이너를 인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해외운송업체들이
국내컨테이너업체에 대한 추가발주를 꺼리고 있으며 생산업체 또한
컨테이너를 쌓아둘곳이 없어 일부 조업을 단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컨테이너수출이 올해목표 12억달러를 달성할수 있다해도
물량적체에 따른 후유증으로 내년부터는 심각한 위기국면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해운항만청이 집계한 컨테이너수송실적에 따르면 올들어 월평균
컨테이너반입량은 9만5천TEU,반출량은 11만TEU로 월평균신규수출물량
3만TEU가운데 1만 1만5천TEU가 적체되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현대정공만도 작년말 3만1천TEU였던 적체물량이 현재는 5만3천TEU에
달하고 있으며 진도 효성중공업 흥명공업등 대부분 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처럼 이미 수출된 컨테이너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컨테이너자체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컨테이너에 싣고나갈 봉제품
신발류 전자제품등의 수출이 부진해 신규제작된 컨테이너를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컨테이너로 수출하는 품목의 주종인 신발류의 수출이
지난1.4분기중 7억3천만달러로 작년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7.1%가 줄어든
것을 비롯해 경공업제품전체 수출증가율이 4.6%에 불과했으며
컨테이너화물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제품수출도 전년동기보다
8.5% 늘어나는데 그친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공업제품의 수출부진은 쉽사리 호전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컨테이너적체물량해소에 큰부담이 되고 있다.
한편 물량적체에 따른 야적장부족현상으로 대부분 업체가 계약물량조차
제대로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다.
컨테이너협회와 업체들은 이에따라 공동야적장과 자체야적장물색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상공부 또한 지방행정관서에 공문을 보내 유휴지사용에
협조해줄것을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