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빠르면 연내에 경영일선에서 퇴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명예회장은 오는 93년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당초의 방침을 바꿔 빠르면 연내에 자신의 재산중 상당부분을
현대 계열사 종업원 및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에
기증한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정명예회장은 이같은 자신의 결심을 이달말께 공식 선언할 예정이며
경영일선에 서 물러난 뒤에는 정계에 진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측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연내에 은퇴할 계획이
없으며 예 정대로 오는 93년초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정명예회장의 연내 은퇴를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현대측은 "정명예회장의 은퇴에 대비, 정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 대그룹 비상장계열사 주식을 공개전 시가 평가 방식으로 계열사
종업원들에게 싸게 양도하거나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에 기증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42개 계열사중 아직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회사는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현대산업개발, 현대전자 등 24개사에 달한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또 "정명예회장이 지난달 25일 자신의
희수연에서 회사와 개인을 초월해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말한 것은 의례적인 발언이 아니라 상당한 고심끝에 나온
말"이라고 설명하고 "정명예회장이 은퇴후 정치일선에 진출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정 명예회장의 연내
은퇴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