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태평양침략전쟁에 동원돼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로 혹사당했던
종군위안부 3명이 반세기의 침묵을 깨고 일본의 만행을 역사앞에 고발하기
위해 일본법정에 선다.
일제 징용,징병의 피해 당사자와 희생자 유족들의 단체인 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회장 김종대)는 29일 국내에 생존해 있는 종군위안부 3명이
군인,군속생존자,전상자등 유족회회원 32명과 함께 일본정부를 상대로 공식
사죄와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다음달 6일 동경지방재판소에 정식
으로 제기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패전과 함께 역사속에서 실종됐던 종군위안부가 피해보상과
관련,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대일보상청구소송을 준비해온 유족회가입회원(1만5천여명)
들을 대표한 이번 소송의 피해보상청구액은 1인당 2천만엔(한화 1억1천
5백만원상당)씩 총 7억엔에 달한다.
이번에 대일소송을 제기하는 위안부출신 생존자는 김순자씨(68.전남거주),
김학순씨(67.서울종로구충신동),김택씨(69.부산거주)로 이들가운데 지난
8월14일 자신의 과거를 공개적으로 밝힌 김학순씨의 경우 일본으로 건너가
직접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일본정부는 그동안 종군위안부의 존재자체를 부인해오다 최근들어 국내및
일본의 여성단체들이 일제때 강제연행된 여자근로정신대및 종군위안부의
참상을 잇따라 고발하고 동원실태에 대한 공개를 요구하자 ''종군위안부
동원은 당시 민간업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정부와는 무관하다''고
발뺌해왔다.
일제의 조선인 종군위안부 동원은 중.일전쟁부터 본격화,당시 12- 40세
까지의 미혼여성을 총동원대상으로 한 ''여자정신근로령''(1944년8월공포
시행)을 정점으로 20여 만명이 여자근로정신대,종군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동남아시아,중국본토,남양군도 등지의 전장에 강제 동원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상당수는 일본군의 학살,병사등으로 희생되고 일부는 해방후 귀국
했으나 모두 치욕스런 과거를 숨긴채 잠적,그동안 자신이 종군위안부였
다는 사실을 밝힌 사람은 김학순씨를 비롯 국내외를 통틀어 4-5명에
불과하다.
일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3명의 종군위안부는 지난8월부터
다카끼 겐이치 (고목건일)변호사를 단장으로 15명으로 구성된 일본
변호인단으로부터 극비리에 소송제기에 따른 증언청취및 실태조사를
받아왔다.
이들가운데 김순자씨는 태평양전쟁 발발 이듬해인 42년 봄 전북이리에서
이른바 의감언에 꼬여 따라나섰다가 15명의 조선인여자들과 함께 중국
상해부근 일본군부대로 끌려가 4년여동안 위안부 생화을 해왔다.
당시 19살이었던 김씨는 "상해에 도착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일본헌병
2명에의 해군용트럭에 실려 군부대에 도착,곧바로 가마니 1장이 깔린
야전텐트로 끌려가 하루에 많게는 15명씩의 군장교와 사병을 상대해야
했다"면서 "해방이돼 귀국하기까지 함께 끌려갔던 여자 전원이 식사때를
빼고는 각자의 텐트속에 갇힌채 매주 606 호라는 성병예방주사를 맞아가며
위안부생활을 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또 "함께 위안부생활을 했던 여자들은 대부분 17-19살 나이로
4년동안텐 트안에 누워 몸을 파는 일이 전부였다"면서 "그 댓가로 받은
것은 우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당시 위안소를 경영했던 일본인부부가
준 기모노 한벌뿐이었다"고술회 했다.
한편 42년봄 부산에서 징용모집자들의 ''인간사냥''에 걸려 남서태평양의
뉴브리 텐도 라바울로 끌려갔던 김택씨는 "라바울에 도착,몇개월동안
일본군 야전병원에서 붕대세탁등 잡일을 하다가 2명의 조선여자들과 함께
현지 원주민들의 교회를 개조한 위안소에서 4년동안 일본군의 성욕처리를
위한 도구로 쓰여졌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패전이 임박하면서 일본군이 도주한뒤 조국이 해방된 사실도
모른채 원주민들과 지내다 당시 남양군도의 각섬을 돌며 징병,위안부
잔류자들을 귀국시키던 배를 타고 해방이듬해 4월 부산항에 돌아왔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그동안 친척들에게도 자신의 과거를 숨긴채 지내오다 당시
라바울군병원에서 함께 생활했던 한 징용생존자가 지난해초 우연히 김씨를
만나 이 사실을 유족회 상임이사 양순임씨에게 귀띔,양씨가 "비참하게
숨져간 수많은 종군위안부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증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이번에 법정에 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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